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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아카데미] ④이강환+이종필 편 본문
과학+책+수다 다섯 번째 이야기
4. “우리는? 『빅 히스토리』 아카데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강환+이종필 편
오랜 휴재에 들어갔던 「과학+책+수다」 연재가 재개되었습니다. 「과학+책+수다」의 부활을 알리는 첫 이야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빅 히스토리’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 김서형 빅 히스토리 협동 조합 이사장, 윤신영, 이영혜 《과학동아》 기자, 송기원 연세대 교수, 이정모 서울 시립 과학관 관장, 이강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 이종필 건국대 교수, 김한승 하나고 빅 히스토리 담당 교사 등 기라성 같은 지성들이 ‘빅 히스토리’를 화두로 한 편집부의 질문에 답을 주셨습니다.
빌 게이츠가 투자한 인류 지식 융합 프로젝트 ‘빅 히스토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의 교육 현실과 인류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인터뷰입니다.
『빅 히스토리: 138억 년 거대사 대백과사전』 출간을 기념해 서울 시립 과학관과 공동 주최하는 특별 강연 “우리는? 『빅 히스토리』 아카데미”가 진행되는 10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매주 연재될 예정입니다. 강연과 함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DK 대백과사전 시리즈의 최신작 『빅 히스토리』를 소개하는 특별 강연이 지난 10월 19일 막을 올렸습니다. 11월 16일까지 서울 시립 과학관에서 매주 목요일 열릴 예정인데요. 이제 세 번째 시간을 앞두고 있는 이번 강연은 138억 년의 거대사를 지금 여기에서 시작해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함께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네 번째 강연을 앞두고 강연자 중 한 분인 이강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장님과 담당 편집자가 미리 ‘빅 히스토리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편집자: 빅 히스토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 새로운 관점이 어떤 면에서 가치 있을까요?
이강환: 저는 천문학자이기 때문에 우주의 탄생과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가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빅 히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빅 히스토리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강환: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문화까지 연결되는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과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그간 적지 않은 책들이 빅 히스토리를 국내에 소개했습니다. 여러 빅 히스토리 서적 중에서 DK 『빅 히스토리』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강환: DK 『빅 히스토리』는 빅 히스토리의 중요한 지점들을 핵심을 잘 정리했다고 봅니다. 빅 히스토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 아주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요소들과 조건들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고 패턴이 복잡해지며 네트워크가 다양해지는 역사적 전환점을 8가지 문턱(threshold, 임계 국면)으로 정의해 138억 년의 모든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신의 자료들과 연구 결과들을 담으려고 노력한 점도 눈에 띄었고요.
편집자: 마지막으로 빅 히스토리가 융합 교육을 지향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이강환: 빅 히스토리는 문이과 분리 교육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학, 철학, 사회학, 인류학,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구 과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지역별, 시대별, 문화별로 파편화된 정보와 지식을 다채로운 이미지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빅 히스토리니까요. 사람들이 빅 히스토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요?
편집자: 빅 히스토리란 무엇일까요?
이종필: 빅 히스토리란 우주의 탄생에서 인간의 역사까지를 하나의 호흡으로 바라보는 역사입니다.
편집자: 빅 히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빅 히스토리가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종필: 그렇게 관심과 인기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름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학문이 분절적으로 좁은 영역에서만 지식을 탐구해 왔는데 빅 히스토리는 기존의 구획을 넘어 통합적으로 자연과 인간의 역사와 기원을 추구하는 점이라고 봅니다.
편집자: 그간 적지 않은 책들이 빅 히스토리를 국내에 소개했고 대중 강연도 여러 번 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DK 『빅 히스토리』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종필: 지금까지 나온 빅 히스토리 담론을 백과사전식으로 엮은 일종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 DK 『빅 히스토리』는 수많은 요소들과 조건들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고 패턴이 복잡해지며 네트워크가 다양해지는 역사적 전환점을 문턱(threshold, 임계 국면)으로 정의하고 이를 이정표로 하여 138억 년의 모든 역사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의된 8가지 문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종필: 자연과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들을 짚었다고 봅니다. 다만 복잡성 등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보다 엄밀한 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집자: DK 『빅 히스토리』에서 특별히 좋았던 또는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종필: 다양한 시각 자료가 최신의 결과와 함께 풍부하게 제공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편집자: 마지막으로 빅 히스토리와 한국 교육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문이과 분리 교육의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교육 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데요.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교육을 지향하는 흐름 속에서 빅 히스토리가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으로(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종필: 아직까지는 빅 히스토리가 여러 분야를 기계적으로 결합시킨 수준을 크게 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빅 히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던 융합 과학 교과서는 교육 현장에서 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인 준비가 부족하기도 했겠지만 빅 히스토리 자체가 어떻게 학문 융합의 전형을 보여 줄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고 봅니다. 융합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융합은 별 성과 없는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를 보다 명확하게 정식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제반 분야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빅 히스토리를 기계적으로 가르치기보다 원래의 문제의식에 집중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학문 간 융합이 진행된 과정이 전혀 없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실제로 융합이 진행돼 혁신을 이룬 사례와 원리를 중심으로 해서, 그 원리가 직접 작동하는 교육 과정을 고민해야 합니다.
10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시립 과학관에서 열리는 특별 강연 “우리는? 『빅 히스토리』 아카데미”에서 보다 자세하고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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