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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에피소드 의학사 미리보기

(3) 콘플레이크로 성욕 억제하기 - 존 켈로그

Editor! 2020. 7. 31. 17:07

40년간 의업에 몸을 바치며 울산 의대에서 1,000명의 제자를 길러 낸 의학사 교육의 권위자인 동시에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서 일반인을 위한 의학사 컬럼을 오랫동안 연재한 ‘글 쓰는 의사’ 이재담 교수님의 『에피소드 의학사』 3부작. '에피소드 의학사 미리보기'에서는 총 217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엄선된 이야기를 7주 동안 매주 한 편씩 공개합니다. 그 세 번째 이야기는 콘플레이크에 대한 에피소드입니다.  채식주의와 운동으로 병을 고치려 했던 존 켈로그의 요양원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던 구운 통밀 반죽 식사. 켈로그가 공개한 레시피를 기초로 요양원 환자였던 찰스 포스트가 1895년 먼저 상업화를 시작했고, 1906년에는 켈로그의 동생 윌 켈로그가 켈로그 사를 설립, 콘플레이크 판매에 나섰는데요. 이후 몇십 년간을 이어질 '시리얼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시작을 이 에피소드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이언스북스 페이스북에서 카드 뉴스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상한 의학사

45장 콘플레이크로 성욕 억제하기
존 켈로그

 

실베스터 그레이엄(Sylvester Graham, 1794~1851년)

 

19세기 초 미국에서는 금욕주의와 신앙이 뒤얽힌 건강 운동이 널리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 운동의 리더 중 하나였던 실베스터 그레이엄(Sylvester Graham, 1794~1851년)은 과도한 성욕과 식욕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며 육식은 성욕을 촉진시키므로 인간은 성경 말씀에 따라 곡식과 과일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크래커’ 사상 최초의 시리얼

 

이 학설의 영향을 받은 발명가 제임스 잭슨(James Jackson, 1811~1895년)은 병으로 요양하는 환자를 위해 귀리 가루를 물로 반죽해 돌처럼 딱딱하게 말린 건강식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일반에는 ‘그레이엄 크래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사상 최초의 시리얼이었다.

 

 

존 켈로그(John Kellogg, 1852~1943년)

 

이즈음 미시간 주의 배틀크리크에서 자란 존 켈로그(John Kellogg, 1852~1943년)는 서부 보건 개혁 연구소를 운영하던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의 지원에 힘입어 뉴욕의 벨뷰 의과 대학에 유학했고, 1876년 고향으로 돌아와 24세의 나이에 연구소 책임자가 되었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는 연구소의 이름을 요양원이라고 바꾸고 좋은 음식, 운동, 올바른 자세, 맑은 공기 그리고 적당한 휴식을 강조했다. 그레이엄의 신봉자였던 그는 일생 동안 50여 종의 책을 저술해 모든 병은 과도한 성욕과 식욕에서 비롯한다는 건강관을 정열적으로 선전했다. 뉴욕 생활 당시 아침마다 성욕을 억제해 준다는 그레이엄 크래커를 7개씩 먹었던 켈로그는 결혼은 했지만 부인과 다른 건물에서 살았다. 그레이엄의 학설에 따르면 부부 관계는 1년에 12회 이하로 하는 편이 바람직했기 때문이었다.

 

 

대성황이었던 배틀크리크 요양원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배틀크리크 요양원은 의사 30명, 간호사 200명이 7,000명의 환자를 돌보는 미국 최고의 요양소로 성장했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William Howard Taft, 1857~1930년) 대통령,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 1847~1931년) 등 유명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각지에서 모여들어 수주일씩 체재하면서 치료를 받았다.

 

허리나 머리는 고친다는 전동 의자 치료, 몸의 여러 부위를 차가운 물에 담그는 물 치료 등 당시 '최첨단' 의료를 선보였다.

 

그들은 몸의 여러 부위를 차가운 물에 담그는 물 치료, 병의 원인으로 여겨진 찌꺼기를 장에서 씻어 내는 관장 요법, 환자를 물속에 집어넣고 약한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기 치료, 자동으로 흔들리는 의자에 앉으면 허리나 머리에 좋다는 진동 의자 치료, 유럽에서 새로 발견된 라듐 원소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 등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당대의 ‘최첨단’ 치료에 매우 만족해했다.

 

 

요양원의 식사는 귀리를 주성분으로 한 채식이었는데, 박사는 코코넛 버터뿐만 아니라 귀리를 말려 으깬 플레이크 등 육류 대체 식품을 여럿 개발하고 이를 생산, 판매할 사니타스 식품 회사를 1897년 설립했다.

 

 

존 켈로그의 동생 윌 켈로그(Will Kellogg, 1860~1951년)
요양원 고객이었던 찰스 포스트(Charles Post, 1854~1914년)

 

영업보다는 신앙을 우선하는 박사 탓에 건강 식품 회사는 점차 경영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박사의 일을 도왔던 동생 윌 켈로그(Will Kellogg, 1860~1951년)는 형과는 달리 이재에 밝은 사람이었다. 음식에 설탕을 넣느냐의 문제로 형제가 논쟁을 벌이고, 만인에게 공개했던 플레이크 제조 과정을 요양원 고객 찰스 포스트(Charles Post, 1854~1914년)가 베껴 포스트 시리얼 사를 설립하는 등 회사가 위기에 처한 어느 날, 윌은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는 형이 유럽에 간 사
이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해 버렸다.

 

 

그는 회사 이름을 켈로그로 바꾸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콘플레이크를 개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두 형제는 각자 91세까지 장수했으며 켈로그는 전 세계 시리얼의 45퍼센트를 공급하는 큰 기업이 되었다.

 

 


 

이재담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 시립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과학사학 교실 방문 교수와 울산 대학교 의과 대학 생화학 교실 및 인문 사회 의학 교실 교수, 울산 대학교 의과 대학장, 울산 대학교 의무부총장을 역임했다.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의학사 관련 칼럼을 썼으며, 번역서로 『근세 서양 의학사』, 『의료 윤리 Ⅰ, Ⅱ』와 저서로 『의학의 역사』, 『간추린 의학의 역사』 등이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이재담의 에피소드 의학사 1: 무서운 의학사』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할 지혜, 의학사에서 찾는다!

 

『이재담의 에피소드 의학사 2: 위대한 의학사』

병마와 투쟁해 온 의료 영웅들의 놀라운 이야기

 

『이재담의 에피소드 의학사 3: 이상한 의학사』

나폴레옹의 치질, 루터의 요로 결석, 루스벨트의 고혈압이 역사를 바꿨다!

 

『의학의 역사』
한 권으로 읽는 서양 의학의 역사

 

『미생물의 힘』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바꾼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의 흥미진진한 역사

 

『아름다운 미생물 이야기』
미생물의 탄생과 진화 다 모았다!

 

『전염병의 문화사』
인류를 만들어 온 것은 병원성 미생물들일지도?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병과 의학을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트레스』
치명적인 질병을 부르는 현대의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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