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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사이언스-오픈-북

달릴 준비 중인 모든 이를 위해: 『달리기의 과학』

Editor! 2021. 2. 15. 14:50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결심으로 뛰어나갈 준비가 되신 분들은 『달리기의 과학』과 함께 달리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달리기 메커니즘을 소개하는 ‘달리기 과학자’ 크리스 네이피어 박사의 『달리기의 과학: 당신의 달리기를 완성하는 해부학과 생리학의 원리』를 우리말로 옮기신 해부학자 김호정 교수님의 소개로 ‘운동의 과학’ 시리즈를 열고자 합니다.


인간은 직립함으로써 걸을 수 있게 되었고 걸을 수 있는 인간은 달릴 수 있는 능력도 갖게 되었다인간에게 달리기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물론 달린다는 것이 인간이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인간이라면 스스로 걷고 달릴 수 있는 것에 큰 즐거움과 삶의 동기 부여가 되는 경우가 많다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더 증대되어 있고 개인의 건강을 증진하는 방법에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가장 단순하면서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운동으로 누구나 달리기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현 시점에서 달리기의 과학이라는 안내서의 출간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달리기의 과학은 인포그래픽의 요소를 가미하여 달리기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지침서이다기초적인 지식은 달리기에 이용되는 인체의 해부 생리학적 정보에서 시작하여 달리는 과정이나 달리기를 위한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상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임상적 지식으로 이어진다. 또한 달리는 데 필요한 개인의 체력 증진과 이를 바탕으로 하여 단계적으로 강도가 높아지는 여러 종류의 달리기 상황을 목표로 하는 실제적인 훈련 과정이 달리기에 전문적으로 몰입하면서 스스로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친절하고 세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달리기의 과학』 (사진 © ㈜사이언스북스)   

 

달리기와 같은 인간의 지극히 기본적인 활동의 가장 기초적인 지식은 역시 해부학과 생리학을 빼놓을 수 없다이 책의 첫 단원인 달리기의 해부학에서는 수려한 그래픽을 통해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근육과 관절을 포함한 인체의 다양한 형태를 알기 쉽고 간단 명료하게 표현했다그러나 그저 정교한 그림으로 근육 운동을 표현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다른 안내서와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과 마찬가지로 달리기도 전신 운동이라는 것은 오늘날 잘 알려져 있다우리는 달릴 때 다리의 근육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근육을 사용한다이 책에서는 특정한 자세와 운동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전신을 이루는 각 부분의 형태를 동시에 모두 함께 재구성함으로써 우리 몸의 동작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운동은 주로 다리의 특정한 기능을 강화하는 목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팔과 신체의 중심을 이루는 근육도 연습을 통해 함께 발달한다는 통찰력을 갖게 해 준다이를 통해 훈련하는 동안 신체의 각 부분을 좀 더 정확한 자세로 유지하고 힘을 부여함으로써 전체적이고 균형 있는 체력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다.

 

표지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리기의 과학은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각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채택하였다신체 각 부분의 근육은 그 역할과 움직임 상태에 따라 일관성 있는 색깔로 표현됨으로써 독자들이나 이 지침을 따라 훈련하는 달리기 애호가들이 다양한 운동에서 나타나는 근육의 작용에서 통일성을 발견하고 이를 운동에 적용하는 동안 더 자각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의 움직임과 자세 유지에 몰두할 수 있다.

 

달리기는 운동이며 따라서 핵심적인 원리는 역학이다역학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물리력을 환경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끝없이 앞으로 나아간다그러므로 달리기에 필요한 신체의 에너지 공급 방식달리기의 각 단계를 거치면서 신체에서 일어나는 역학적 현상달리는 동안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조절하는 뇌의 역할과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달릴 때의 고려할 점이 가장 초반부에서 최근 밝혀진 지식에 근거하여 이해하기 쉽게 다루어진다.

 

『달리기의 과학』 (사진 © ㈜사이언스북스)   

 

저자의 전문성은 달리기로 인한 여러 가지 부상에 대한 설명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외상을 경고하고 나아가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 방법까지 제시한다각각의 부상에 대하여 증상과 원인치료 방법과 함께 달리기 훈련 복귀 시점과 기준에 대한 안내도 이해하기 쉬운 해부학적 이미지와 함께 제공되므로 전문적인 도움을 접하기 전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달리기의 과학은 실제적인 달리기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커다란 부분을 근력 훈련에 할애하고 있다저자는 그 이유에 대하여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얼핏 보기에 달리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할지라도 근력 운동은 아무런 목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며 달리기로 인한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달리기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근력 훈련은 안전하고 스스로 향상시킬 수 있는 달리기 훈련 방법을 확립하는 데 튼튼한 기초를 쌓는 과정이다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립된 이론과 저자 자신의 축적된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선정된 것이다.

 

달리기라는 목표 지향적인 운동을 위한 훈련에 진입하려 할 때 어쩌면 걸림돌이 있을런지도 모른다그런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르지만 선수들이 달리면서 결승선에 도달하기 전에 짓는 조금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미리 겁을 집어먹는다면 러너스 하이와 같은 경험은 꿈도 꾸지 못할 수 있다아니면 지나치게 빨리 목표에 도달하고자 무리하게 훈련을 진행하다가 이 책에서 경고한 대로 번아웃이라는 탈진 상태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마치 안심시키듯 친절하게 5킬로미터 걷기-달리기 프로그램이라는 달리기의 가장 초보 단계에서 시작하여야 한다고 제안한다자신의 훈련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스스로의 역량을 평가하여 자신의 발전 속도를 스스로 자각하고 평가하면서 최적의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을 매우 자세하게 소개한다자신에게 주어지는 영양 공급자신의 신체에 가하여지며 그에 따라 정신적으로 가중되었을지도 모를 피로감을 해소하고 자신을 재충전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달리기의 과학』 (사진 © ㈜사이언스북스)   

 

달리기의 과학은 독자들로 하여금 성급하게 실전 훈련으로 내몰지 않는다물론 경험 많은 달리기 애호가들은 실전 훈련 부분으로 성큼 넘어가 개별적인 훈련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이런 방법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달리기는 요가와는 달리 경주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므로 책 뒷부분의 구체적인 훈련 과정으로 곧장 진입하여 실제 연습 과정에 있다가도 좀 더 이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면 필요에 따라 앞부분을 참고하기에도 아주 용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그러나 이 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저자 크리스 네이피어가 책의 가장 첫 부분에 제안한 것처럼 책 앞부분의 기초적 지식을 이해하고 뒷부분의 실제 훈련 과정에 임하는 것이 궁극적인 자신의 능력과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달리기의 장점이나 달리기를 통해 얻는 이득만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를 달리기로 끌어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하지만 실제로 달리고자 마음먹었거나 아니면 달리려는 생각은 있지만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우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되는 책일 것이다그리고 이 책만으로도 저자로부터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단거리이든 마라톤이든 완주하고자 마음먹는다면 목표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달리기에 대한 이 뛰어난 안내서의 번역을 제안하고 끝까지 다듬어 낸 사이언스북스 편집부에도 감사를 전한다. 또한 혼재하는 많은 용어를 함께 표기하는 수고를 출판사에서 도맡아 함으로써 이 책을 접하는 달리기 애호가들의 이해의 폭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탄자니아의 마라톤 선수인 주마 이캉가(Juma Ikangaa, 1957년~)의 말을 되새기고 싶다.

“준비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승리하려는 의지는 무용지물이다.”

 

―김호정(가톨릭 관동 대학교 의과 대학 해부학 교실 교수)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달리기의 과학』 

 

 

『요가의 과학』

 

 

 

『인체 완전판』

 

 

『인체 원리』

 

 

『심리 원리』

 

 

『음식 원리』

 

 

『에피소드 의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