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ScienceBooks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앤 드루얀 인터뷰: 정말로 혁신적이었고 정말로 천재적인 칼 세이건의 영혼, 앤 드루얀 본문

(연재) 과학+책+수다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앤 드루얀 인터뷰: 정말로 혁신적이었고 정말로 천재적인 칼 세이건의 영혼, 앤 드루얀

Editor! 2021. 10. 20. 13:28

칼 세이건 살롱 2021이 벌써 시즌 4를 맞이했습니다. 이번에 독자 여러분과 함께, 깊이, 넓게 읽을 책은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공저인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입니다. 언제나처럼 천문학자이자 과학 책방 갈다의 대표이신 이명현 박사님과 드로잉 작가 이미영 선생님이 우리의 독서 여행을 함께해 주실 겁니다. 이 유튜브 방송을 기념해 2008년 5월 7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한국어판 출간 기념으로 진행된 앤 드루얀의 특별 기자 간담회의 전문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과학과 칼 세이건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한 감동적인 인터뷰입니다. 사진도 대방출합니다. 덤으로, 13년 전, 앤 드루얀과 이명현 박사의 조금 더 젊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앤 드루얀. 2008년 5월 7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 ㈜사이언스북스.

 

안녕하십니까? 민음사 출판 그룹 홍보팀입니다. 올해 5월에는 외국 작가들의 방문이 많습니다만,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칼 세이건과 함께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를 쓰신 앤 드루얀을 모시고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겠습니다. 앤 드루얀은 과학 저술가이고 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칼 세이건의 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코스모스텔레비전 시리즈의 대본을 같이 집필하시기도 하셨으며 유명한 조디 포스터 주연의 콘택트영화 대본도 쓰셨습니다. SBS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마침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한국어판이 출간되어 이렇게 기자 간담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통역은 연세 대학교 천문대의 책임 연구원이시고, 칼 세이건의 연구 주제 중 하나였던 전파 천문학을 연구하고 계신 이명현 박사님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앤 드루얀: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희 칼 세이건 재단은 전 세계의 여러 출판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사이언스북스와의 관계는 매우 특별합니다. 어떤 질문이든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칼 세이건과 저의 아들인 샘 세이건을 소개합니다. 엊그제 한국에 왔는데 일정이 상당히 촉박한 것 같습니다. 구경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서울 중심가에 들어와 여러분을 만나고 끊임없일 발전하는 혁신의 나라의 수도를 구경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한국어판이 출간되는 때에 맞춰 한국에 오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이 책은 칼 세이건이 생전에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가 매우 근사합니다. 이 책의 내용인 인류의 기원과 우주 탐험이라는 멋진 꿈을 상징하는 멋진 표지인 것 같습니다.

 

질문: 이 책은 칼 세이건과의 공저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당신이 쓰고 어떤 부분을 칼 세이건이 썼는지요? 공동 작업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요?

 

앤 드루얀: 멋진 질문입니다. 다른 공저자들이라면 서로 자기가 썼다고 다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였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함께 썼습니다. 과학적인 부분은 대부분 칼이 썼지만 역사라든가 문체 같은 문학적 완성도 부분에서는 제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사실 50 50의 정도로 기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은 작업실 밖에서, 전 작업실 안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고 글 쓴 부분을 교환해서 다시 읽어 보면서 고쳐 썼죠. 이것은 진정한 협동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칼 세이건, 앤 드루얀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 사이언스북스 .

 

 

질문: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이후로 특별하게 손을 댄 부분은 있는지요?

 

앤 드루얀: 코스모스1970년대 말, 1980년 초에 씌어졌다. 하지만 코스모스의 다큐멘터리는 지금도 어떤 수정도 없이 텔레비전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DVD로 제작되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튠용으로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뤄진 인터뷰입니다.-편집자) 코스모스를 비롯한 칼 세이건의 책들은 여전히 인기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고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새롭게 발견된 과학적 사실들은 수정되었습니다. 코스모스가 출간될 당시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가 150억 년이라고 믿었죠. 그러나 지금은 137억 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 부분들은 수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과학 정신, 과학적 입장은 거의 수정되지 않았지요. 칼은 그런 면에서 혁신적이었고, 정말로 천재적이었습니다.

 

질문: 당신은 왜 세이건이라는 성을 안 쓰는가요?

 

앤 드루얀: 저는 저의 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1977년 칼과 결혼을 결정했을 때 우리는 서로에 대해 충실하지만 동시에 서로 평등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지요. 그래서 어느 한쪽의 성을 따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질문: 최근 이소연 씨를 둘러싸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가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앤 드루얀: 물론 나는 이소연 씨를 우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그녀를 보았고, 그녀의 모험은 진정으로 흥미로웠으며 그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행성, 우리의 고향 지구를 대기권 밖에서 본다는 건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우주인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주 아폴로 11호의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을 만났는데, 테스트 파일럿으로서의 경험 등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이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이소연 씨는 지구 귀환 시에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운 좋게 귀환했다고 들었다. 그러한 모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우주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앤 드루얀. 2008년 5월 7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 ㈜사이언스북스.

 

질문: 천문학에서 인류의 기원으로 눈을 돌려 인류의 진화사를 다룬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요?

 

앤 드루얀: 1980년대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과 위기 상황, 인류 문명이 멸망할 가능성을 느끼면서 현재 우리 문명이 가진 문제를 인류의 기원, 생명의 기원으로 돌아가 다시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니 그러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죠. 우리는 당시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필요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하는 생물 종에 대해, 우리의 진화적 역사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인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고 싶었고,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인류는 분명 우리 조상들의 폭력성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서로 돕고, 평등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 또한 물려받았습니다. 이 이중성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다면 인간이라는 우리 종의 미래에 대해 좀 더 희망적인 전망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던 것입다.

 

저는 네바다 핵 실험 반대 운동 같은 것에도 참여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인류를 몇 번이고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철조망 너머에 두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것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을 할 때, 저는 우리 인류가 엄청난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생물 종이며,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종이기는 하지만,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오랜 시간 생존해 오며 좀 더 오래, 좀 더 잘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인류가 이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독립적이지만 협력할 줄 알아야 하고 장기적인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돌볼 때 부모들이 협력하는 것처럼 말이죠.

 

질문: 칼 세이건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요?

 

앤 드루얀: 1974년 친구인 작가 겸 감독인 노라 애프런이 주최한 저녁 파티에서 처음 만나 칼 세이건 부부(당시 그는 두 번째 부인인 린다 살츠먼과 결혼한 상태였다.)와 친해졌죠. 그리고 그 후 3년 동안 NASA에서 프랭크 드레이크가 책임자로 있고 칼 세이건이 중요한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던 보이저 호 계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보이저 계획은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 탐사선을 태양계 밖 먼 우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하던 중에 칼이 프로젝트의 일부인 골든디스크 제작 작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선곡 책임자)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지구의 생물학적, 문화적 역사를 상징하는 음악들을 넉 달 동안 함께 골랐습니다. 지구를 대표하는 그림과 소리, 58개국어 인사말을 모았습니다. 음악과 관련해서.

 

특히 중국 음악을 넣는 데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중국 음악은 지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197761일 음악 선곡 작업을 하기 위해서 애리조나의 투산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칼 세이건이 메시지를 남기고 몇 시간 후 전화를 해 왔습니다. 그 전화 통화에서 그는 제게 청혼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데이트를 한 적도, 키스조차 한 적 없었지만 저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4년 후 결혼했고, 그가 죽을 때까지 20년 동안 함께했습니다.

 

앤 드루얀. 2008년 5월 7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 ㈜사이언스북스.

 

질문: 과학과 종교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앤 드루얀: 이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종교처럼 믿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과학은 종교라고 믿었지요. 케플러도 그랬고, 심지어 다윈도 일정 부분 종교적인 사람이었으며, 특히 뉴턴은 평생 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에게 과학은 자연 속에서 신의 증거를 찾고 신의 마음을 읽어 내려는 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게 과학은 진실의 한 조각을 발견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궁극의 진리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진리 한 토막을 발견해 나가는 도구일 뿐입니다. 갈릴레오가 1609년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해 냈듯, 최근에 허블 우주 망원경이 암흑 너머의 숨은 은하를 발견해 냈 듯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과정이 과학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신에 대해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과학이 오히려 과학이 영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게 과학은 가장 정신적인 것에 대한 접근이요, 진실에 대한 접근입니다. 우리는 아주 작고, 창백한 푸른 점 지구에서 아주 짧은 순간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지만 그걸 알려준 것은 과학입니다. 과학은 종교와 달리 스스로 오류를 수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놀라운 것입니다.

 

질문: 글을 쓸 때나 이제껏 살아오면서 만났던 책들 중 인상적이었던 고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앤 드루얀: 칼 세이건과 함께 일을 하면서 과학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국의 과학사 학자가 쓴 고대 그리스 과학에 대한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의 고대 과학에 대해 읽게 되면서 고대 유물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상의 역사, 유물론의 개념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 발전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에라토스테네스,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의 크기를 측정한 사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지구 둘레를 직접 돌아 잰 것이 아니라, 지구의 아주 작은 부분을 잼으로써 지구 전체의 둘레를 추측해 냈지요. 그리고 그 값은 현대적 측량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로 그것이 과학 정신의 핵심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고 과학이 그것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이지요.

 

질문 : 독서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앤 드루얀: 독서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는 작업입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처럼 머릿속에 전 세계의 지식을 수집하고자 하는 열망이 독서라고 하는 것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발명품이며 독서는 일종의 마법입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 이상의 지식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최고의 교육 방법일 것입니다.

 

질문: 혹시 알고 있는 한국 과학자가 있는지요?

 

앤 드루얀: 부끄럽지만 잘 알지 못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이명현 박사님이 처음으로 알게 된 한국 과학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이 여행을 통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사실 제가 한국에 온 것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코스모스 스튜디오의 작업을 한국 과학자들과 여러 사람에게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지금 솔라 세일(solar sai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태양풍으로 움직이는 커다란 돛배이다. 이것은 러시아 로켓으로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15미터짜리 패널 80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우주 공간에서 완성되면 지상에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풍을 동력원으로 삼아 날아갈 이 우주선은 지구에서 멀어질 때마다 조금씩 빨라질 것이고, 명왕성에 도달할 때쯤이면 빛의 속도 절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2005년에 시험 발사한 적이 있지만(코스모스 1호를 말한다.-편집자) 지구 궤도 단계이며 좀 더 안정된 실험은 계획 단계에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역사상 최초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인류를 파괴하려던 러시아 미사일들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느리게 날아가는 보이저 호(다른 항성계까지 가는 데 20만 년 정도가 소요될 것입니다.)와는 다르게 불과 2000년 만에 태양계가 아닌 다른 항성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계 내 행성 간 여행에도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것은 칼 세이건에게, 그의 꿈에 바치는 타지마할과도 같습니다. 과학과 최신 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이후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의 후원을 받아 브레이크스루 스타샷 프로젝트로 계승 발전되었다. 이 프로젝트로 개발될 우주 범선은 2036년에 발사될 예정이며 태양광이 아니라 지상이나 우주 궤도에서 발사하는 레이저 복사압을 이용해 우주선을 추진할 예정이다.-편집자)

 

 

코스모스 1호

 

질문: 코스모스말고 다른 영상 프로젝트는 없는지요?

 

앤 드루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최근 기획 중인 두 가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새로운 코스모스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첫 번째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이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마틴 스코세지 감독과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프랑스 레지스탕스 지도자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 관련 다큐멘터리도 구상 중에 있는데, 펀딩 문제로 잠정 중단 상태에 있습니다.

 

(이중 코스모스텔레비전 시리즈 구상은 2014코스모스: 스페이스타임 오디세이2020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로 실현되었다.-편집자)

 

앤 드루얀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 ㈜사이언스북스 .

 

 

질문: 지적 설계론이 팽배한 미국의 과학과 종교 관련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묻고 싶습니다.

 

앤 드루얀: 9.11 이후 지난 7년간 전개된 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상황 때문에 저와 샘이 사는 데(뉴욕 주 이타카 시)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지적 설계론의 기세가 상승 중이지만, 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하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고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그들의 주장에 근본적으로 의심이 듭니다. 그들의 주장이 세력을 얻는 것을 보면, 우리 내부의 과학 혁명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 지구와 우리 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지적 설계론이 아니라 과학이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엄청난 증거를 확보했지만 창조론은 그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진화론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윈의 진화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대중화 버전은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분리시켰습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 우주의 존재 이유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이해와 함께 우리가 광막한 우주의 한 부분인 창백한 푸른 점에서 우주의 아주아주 작지만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데서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리처드 도킨스 상을 수상하셨는데, 평소 칼 세이건을 존경하는 도킨스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요?

 

앤 드루얀: 여러 차례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그를 존경합니다. 미국 사회는 9.11 이후 모든 것이 변해 버렸습니다. 현재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공포에 바탕을 둔 종교, 공포에 바탕을 둔 정치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큰소리로 문제를 지적하고 있죠. 그는 용기 있는 지식인입니다. 공격적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는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질문: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를 읽는 독자들에게 염두에 두기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앤 드루얀: 이 책은 인류 비극의 기원, 즉 인류의 폭력성을 우주론적,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문제가 단기간의 대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과 협력이 아우러진 대응이 필요한 문제라는 점을 말해 줍니다. 비단 한국의 독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인류 전체가 과학에서 이러한 장기적인 관점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앤 드루얀. 2008년 5월 7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 ㈜사이언스북스.


사이언스북스 유튜브에서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깊이 읽기를 해보세요!

앤 드루얀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깊이읽기 1편 ⓒ ㈜사이언스북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창백한 푸른 점』

 

『콘택트』

 

『코스모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