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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살 수는 있지만, 없으면 삶이 불가능한” 화학의 세계로 어서오세요:『여인형의 화학 공부』연속 리뷰 ① 본문

(연재) 사이언스-오픈-북

“몰라도 살 수는 있지만, 없으면 삶이 불가능한” 화학의 세계로 어서오세요:『여인형의 화학 공부』연속 리뷰 ①

Editor! 2024. 1. 9. 16:56

누적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한 네이버 지식 백과의 대표 화학 선생님, 여인형 동국 대학교 명예 교수의 특강을 책으로 옮긴 『여인형의 화학 공부』. 공기처럼 “몰라도 살 수는 있지만, 없으면 삶이 불가능한” 화학의 재미를 더 많은 이와 공유하기 위해 그가 30여 년간 대중과 소통하며 구축한 공부 비법과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에, 대학교 교수님부터 중학교 선생님, 비영리 독서 교육 사단 법인의 전 이사장님까지 많은 이들이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사이언스-오픈-북에서 6주간 계속될 『여인형의 화학 공부』 리뷰 연재, 그 첫 시간은 저자인 여인형 교수님의 출간 인사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이야기하는 듯 따뜻하고 애정으로 가득한 교수님의 글처럼, 2024년 새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화학 공부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여인형입니다.

 

제가 동국대학교에서 은퇴한 지도 벌써 4년 가까이 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학에서 약 31년간 가르치고 연구한 경험과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에 실었던 글 내용을 정리해서 일반 화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여인형의 화학 공부』)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서문(국어로 읽는 화학」)에서 밝혔듯이, 매일 보고 느끼는 일상의 화학 반응으로 화학의 느낌을 전하는 책을 내는 것이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202012월 어느 날 동작동 국립 현충원 둘레 길을 걷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과 결합되어 책 쓰기를 시작했고, 드디어 거의 3년 만에 완성을 하였습니다.

 

정택동 서울 대학교 화학부 교수가 "미래의 화학 교과서"로 호평한 『여인형의 화학 공부』.

 

처음 계획했던 책의 내용과 수준은 화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말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화학의 내용도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주 쉬운 화학 입문서를 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책의 내용과 수준이 넓어지고 다소 깊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읽고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동시에 화학의 재미를 알아가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책은 화학 원리에 대해서 강의하듯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고, 그런 원리가 적용되는 물질과 예들은 이미 자신들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게 된다면 처음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연 현상과 화학 물질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책의 내용은 화학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과학에 대한 뇌세포를 깨워 주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인형의 화학 공부』 각 장을 여는 김라온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여인형의 화학 공부』 246~247쪽

 

화학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덧붙여 강조하고 싶지 않지만, 현재 한국의 화학 교육의 현실은 매우 어둡습니다. 그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교수님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계신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 입학을 위한 수능 고사에서 화학 II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4,000명을 넘지 못하고, 화학 I을 선택한 학생의 수도 약 8만 명 정도입니다. 심지어 대학에서 자연 과학 및 공학 전공 학생들의 일부는 기본적인 일반 화학조차 배우지 않는 사람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화학은 정말 반드시 필요하고, 과학과 공학의 중심 과목이지만, 배우려는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중심이 될 과목에 대한 선택 비율도 낮고 배우기를 꺼려 한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과학 수준, 더 나아가서 한국의 과학 및 공학 위상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시듯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미 화학 분야에서 선두를 다투는 국가들입니다. 선진국 정의는 화학을 잘하는 나라이며, 과학 및 공학 실력 역시 화학 실력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힘 역시 화학 실력과 직접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화학자는 용액(solution)뿐만 아니라 삶의 해법(solution)까지 다루는 사람들이다. 『여인형의 화학 공부』 608~609쪽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바뀌어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화학의 힘은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이 모두 화학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물질을 이해하고 발전시켜 더 나은 세상을 이루고 싶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화학은 산소와 물처럼 인간에 반드시 필요한 과학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책을 읽으신 후에 즐거움을 느끼셨다면 화학을 처음 마주하는 중고등학생들과 화학을 배우려는 분들에게 책의 내용을 소개해 주시고, 화학 공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해 주신다면 더 없이 영광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여인형 드림

202312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여인형의 화학 공부』

 

『화학이란 무엇인가』

 

『화학의 시대』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원소의 왕국』

 

『김상욱의 양자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