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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 체험 후기 ② 본문

(연재) 사이언스-오픈-북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 체험 후기 ②

Editor! 2025. 2. 11. 15:56

최근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비상 계엄 사태. 그 배경에는 2020년 사전 투표의 평균 득표율이 일정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부정 선거 음모론이 있었습니다. 같은 숫자를 보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거나 음모론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나는 요즘, 숫자를 올바르게 읽는 것을 넘어 이런 숫자를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 낸 것인지 고민해 보자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2022년부터 《중앙일보》에 「박한슬의 숫자 읽기」를 연재 중인 ‘글 짓는 약사’ 박한슬 작가입니다. 그의 연재글을 책으로 옮긴 『숫자 한국』에 이번에는 세계 곳곳의 이슈를 해박한 지식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께서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지구본 연구소’의 호기심 대마왕 최준영 박사님께서 읽어낸 『숫자 한국』의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의도가 담긴 숫자와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을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가 알다시피 2025년 한국 사회는 위기 상황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던 만큼, 위기도 급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무엇이 문제인지보다는 누가 잘못했는지를 논하는 것이 더 우선시되는 분위기는 위험하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것은 음모론에 대한 심취와 추종이다. 음모론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는 데 있다. 드러나지 않은 악이 존재하고, 그런 악이 사회를 망가뜨리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은 직관적이다. 그런 악을 물리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허상이 만든 공포감에 사로잡힌 집단이 보여 주는 광기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음모론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는 객관적 숫자와 통계다. 하지만 한국 성인의 문해력은 OECD 평균 이하이고, “수포자”라는 단어가 드러내는 것처럼 숫자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된 지 오래다. 통계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로 여겨진다. 하지만 숫자는 세상을 가장 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존재로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숫자에 밝은 국가와 민족은 합리적이고 번영을 누렸다.

 

약사이자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박한슬 작가의 『숫자 한국』은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이자 백신이다. 나와 주변 사람의 감각과 느낌으로 바라보는 사회가 아닌 한 발 떨어져서 숫자가 보여 주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많이 달라 보인다. 금방이라도 망할 것만 같은 한국 사회가 어떻게 성장했고 변화해 왔는지를 『숫자 한국』은 잘 보여 주고 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가는 『숫자 한국』을 읽고 나면 현실에 두 발을 딛고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걱정스럽고 두렵다면 숫자와 통계를 확인해 보라고 『숫자 한국』은 알려준다.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을 숫자로 보여 주는 『숫자 한국』. ⓒ (주)사이언스북스.

 


 

최준영(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운영자)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환경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부(문화체육관광부), 입법부(국회입법조사처)를 거쳐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그리드』, 『두 개의 인도』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최준영의 교과서 밖 인물 연구소』가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R 통계의 정석』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브레이킹 바운더리스』

 

 

 

『지금 다시 계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