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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Editor! 2025. 5. 20. 14:51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꽃을 공부합니다

박원순 지음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새로운 꽃 교과서!"
-박진희(배우)
"마치 생명체의 자서전을 읽는 듯한 생생한 경험!"
-임영석(국립수목원 원장)
"‘꽃을 느끼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책."
-이효범(서울대학교 원예 생명 공학 전공 교수)

 

 

29가지 꽃에 얽힌 인류의 욕망, 예술, 사랑, 그리고 치유

국립 세종 수목원 가드너가 들려주는 꽃의 문화사와 과학사

 

대한민국의 4월과 5월은 꽃의 계절이다. 국내외 20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고양 국제 꽃 박람회를 필두로 해서,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522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국제 정원 박람회, 곡성 세계 장미 축제, 태안 봄꽃 정원 축제, 가평 봄꽃 페스타 등 온갖 꽃 행사가 만발한다.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국민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의 공원 녹지 예산 및 정원 조경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팬데믹 당시 심리 방역 차원에서 심리 치유와 정서 안정 수단으로 화훼 및 조경이 부각된 시대적 상황이 만나 꽃과 정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이자 가드너인 박원순은 현재 한국 수목원 정원 관리원 소속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전시원실 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원예학을 전공하고 첫 직장은 출판사의 편집 기획자였지만 전공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하고 인생 행로를 바꿔, 제주 여미지 식물원, 미국 롱우드 가든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가드너, 즉 전문 정원사의 길로 들어섰다.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에서 대중 원예로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 후 에버랜드에서 꽃 축제 기획 및 식물 전시 연출 전문가로 일했다. 에버랜드에서 기획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코키아(꽃댑싸리) 축제와 레드플라워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국립 세종 수목원이 자랑하는 1만 제곱미터 면적의 사계절 전시 온실의 특별 전시들도 모두 그의 손길을 거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예학의 대중화를 위해 귀국 이후에만 벌써 10여 종의 식물, 화훼, 정원 관련 책을 짓고 옮겼다. 도감형 식물학 대백과사전이라고 할 식물같은 입문자를 위한 번역서부터 자신이 직접 답사하고 취재한 미국의 정원들을 소개한 미국 정원의 발견와 롱우드 가든에서 전문 정원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나는 가드너입니다같은 저서까지 원예학의 이모저모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해 온 박원순이 이번에 펴낸 꽃을 공부합니다는 한국 독자들이 자신의 정원을 야외든 실내든 만들 때 심을 만한 꽃들을 자생종이든, 외래종이든 상관없이 29종 엄선해서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이 꽃들은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빛났던 꽃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꽃들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꽃들이 인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그 문명사적 맥락도 소개함으로써 이 책에 실용성과 인문학적 깊이라는 입체감을 부여한다.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와 빅토리아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꽃이 인간의 문명 속에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의미, 가치와 상징성에 대해서 살펴볼 뿐만 아니라, 로운 꽃이 등장하고 대륙을 넘어 확산되며 사람들의 문화와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과정도 살펴본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29종의 꽃을 소개하고 있다. 1꽃에서 욕망을 읽다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꽃들을 소개하고, 2예술가들이 사랑한 꽃들에서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 꽃들을, 3꽃에게 사랑을 묻다에서는 애절한 사랑과 관련된 꽃들을, 4인간을 달래는 꽃의 힘에서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온 꽃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는 식물학, 원예학 관련 용어 해설과 찾아보기 등이 있어 꽃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혹자는 난초를 곤충과 함께 지구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식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다른 생물 종을 비롯한 주변 환경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공생하는 전략을 잘 갖추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말처럼,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난초의 전략과 지혜를 다시금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4장 「난초」에서
오월제는 유럽 여러 나라의 전통과 얽혀 있다. 프랑스에서는 유럽은방울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그 유래는 1561년 5월 1일, 프랑스의 왕 샤를 9세(Charles IX)가 행운의 부적으로 유럽은방울꽃을 받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향기에 크게 감동한 샤를 9세는 그 후로 매년 5월 첫날이면 궁정의 여인들에게 유럽은방울꽃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이 전통은 20세기 초에 되살아나 매년 5월 1일 노동절(May Day)이 되면 서로의 행복을 빌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유럽은방울꽃을 선물하는 것이 관습이 되었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누구나 세금 부담 없이 은방울꽃을 판매할 수 있다.
- 7장 「은방울꽃」에서
해바라기를 화폭에 그린 가장 유명한 화가는 아마도 빈센트 반 고흐일 것이다. 네덜란드를 떠나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으로 가게 된 고흐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한껏 들떠 있었고 폴 고갱(Paul Gauguin)과 함께 작업할 화실에 걸어 둘 해바라기 작품을 많이 그렸다. 해바라기는 고흐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꽃이었다. 그에게 해바라기는 죽음을 극복한 생명의 아름다움, 적극적인 삶의 의지, 밝고 환한 자기 긍정 등 희망 그 자체를 의미했다. 이 때문에 고흐는 태양의 화가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고, 해바라기는 다른 꽃들이 부러워할 만한 미술사적 지위를 영속적으로 갖게 되었다.
- 9장 「해바라기」에서
위풍당당한 아름다움과 진한 향기,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아우라를 지닌 백합은 여러 문화권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약용, 식용, 관상용으로 중요하게 여겨 온 특별한 꽃이다. 한자로 100개의 비늘 조각이 합쳐진 알뿌리라는 뜻으로 백합(百合)이라 하고, 순우리말로 나리라고 부른다. 나비처럼 아름다운 꽃 또는 나물을 뜻하는 우리말
에서 비롯됐다.
- 13장 「백합」에서
무궁화 꽃은 보통 하루만 피지만 가지에서 새로운 꽃봉오리가 많이 발생한다. 거기서 약 100일 동안 계속해서 신선한 꽃을 피운다. 다함이 없다는 이름도 이런 성질에서 왔다. 꽃이 질 때면 오무라진 꽃이 꽃부리째 떨어진다. 이런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서의 상징성을 두드러지게 띠게 된 것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중반이다. 1892년에는 다섯 냥짜리 은화에 무궁화 문양이 등장했다. 1897년 8월 17일 《독립신문》은 조선 개국 505주년 기념식 소식을 전하며, 행사 중에 「무궁화 노래」가 불렸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1900년 도입된 대한제국의 문관 대례복에도 무궁화 도안이 새겨졌다.
- 21장 「무궁화」에서
넓게 펼쳐진 양귀비 꽃밭은 영화 속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미국의 동화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Lyman Frank Baum)의 원작을 바탕으로 1939년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에서 볼 수 있다. 도로시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붉은 양귀비 꽃밭을 지나면서 수많은 양귀비 꽃이 뿜어내는 냄새를 맡고 쓰러져 잠에 빠져드는 장면이다. 고대로부터 수면과 연관된 양귀비의 속성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 28장 「양귀비」에서

 

 


차례

 

꽃 공부를 시작하며 7

 

1부 꽃에서 욕망을 읽다

1파란수련 환생을 꿈꾼 파라오의 꽃 17

2수선화 지독한 자기애의 상징 27

3붓꽃 신성한 왕권의 부여자 37

4난초 수집가와 사냥꾼의 트로피 47

5튤립 광기 어린 투기 열풍의 주인공 59

6다알리아 눈부신 신품종의 향연 69

7은방울꽃 공주의 손에 들린 부케 79

 

2부 예술가들이 사랑한 꽃들

8아칸서스 건축 디자인의 모티프 91

9해바라기 예술가의 찬란한 희망 101

10동백 한 고아 소녀를 매혹한 아름다움 113

11수국 신선들의 벗 125

12접시꽃 시골집 어귀에 피어난 따뜻한 위로 137

13백합 순교자와 순결한 성인의 상징 147

14델피니움 순수하고 깊은 자연의 파랑 157

 

3부 꽃에게 사랑을 묻다

15카네이션 비밀스러운 메신저 169

16장미 달콤한 사랑의 전령 181

17작약 사랑의 증표 193

18아네모네 이루지 못한 애처로운 사랑 205

19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이브의 꽃 215

20제비꽃 나폴레옹의 죽음과 함께한 꽃 225

21무궁화 끊임없이 피는 꽃 237

 

4부 인간을 달래는 꽃의 힘

22국화 외로움을 이겨 내는 고고함 249

23샐비어 불멸의 허브 261

24앵초 천국의 열쇠라는 아름다운 약초 271

25시클라멘 겨울에 강한 꽃 281

26연꽃 시공간을 초월하는 씨앗 291

27원추리 슬픔을 달래고 마음을 위로하고 299

28양귀비 폐허 속에 붉게 피어난 꽃 309

29설강화 마녀의 저주를 푼 해독초 319

 

감사의 글 328

용어 해설 329

참고 문헌 335

도판 저작권 344

찾아보기 345


저자 소개

박원순

서울 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 기획자로 일하다가 제주 여미지 식물원에서 전문 정원사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롱우드 가든에서 국제 정원사 양성 과정을 밟았고,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중 원예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에버랜드에서 꽃 축제 기획 및 식물 전시 연출 전문가로 일하다가 현재는 한국 수목원 정원 관리원 소속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전시원실 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가드너입니다, 미국 정원의 발견, 식물의 위로, 가드너의 일등이 있고, 번역서로 식물: 대백과사전, 식물의 도시, 날마다 꽃 한 송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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