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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과학+책+수다

꽃을 공부합니다, 꽃을 공부했습니다: 『꽃을 공부합니다』 박원순 작가 편

Editor! 2025. 5. 22. 10:52

다양한 꽃 행사와 더불어 꽃과 정원에 대한 관심사가 커지고 있는 5월, 유난히 빨리 끝나는 듯한 봄의 정취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동시에 달려오는 여름에 기대를 품게 됩니다. ㈜사이언스북스에서는 이 봄과 여름의 틈새에서, 독자 여러분이 이 계절의 변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가드너로 활동 중인 박원순 선생님의 『꽃을 공부합니다』를 신간으로 준비했습니다.

도감형 식물 대백과사전 『식물』 번역부터, 미국 롱우드 가든에서 전문 정원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나는 가드너입니다』까지 원예학의 이모저모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해 온 박원순 선생님이 이번에는 한국 독자들이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 때 심을 만한 꽃 29종을 엄선하여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원예학 실용서가 아닙니다.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빛났던 이 꽃들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문명사적 맥락도 함께 소개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 편집 기획자에서 가드너, 즉 전문 정원사의 길로 인생 행로를 바꾼 박원순 선생님이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부터 책을 통해 바라본 꽃의 의미까지 박원순 선생님의 『꽃을 공부합니다』 출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과학+책+수다」로 만나 보세요. (이 인터뷰는 책 출간 전이 4월 말에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박원순의 『꽃을 공부합니다』의 저자 인터뷰와 VLOG 촬영을 위해 ㈜사이언스북스의 SNS 팀이 세종시에 있는 국립 세종 수목원을 찾았다. ⓒ ㈜사이언스북스.

 

사이언스북스(이하 SB): 문화일보연재가 끝나고 이제야 책이 나왔군요. 먼저 소회를 말씀해 주시죠.

 

박원순: 한 달에 한 편씩 26개월 동안 정성껏 글을 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 달이 어찌나 빨리 돌아오는지, 신문에 기사가 나고 잠깐 숨 돌리면 금세 또 다음 편을 준비해야 했어요. 어떤 꽃에 대해 쓸지, 어떤 내용으로 구성할지, 이미지는 어떻게 구할지 등 신경 쓸 게 많았죠. 자료 조사만 하다가 마감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평일은 수목원 일로 너무 바빴고, 보통 주말에 집중적으로 글을 쓰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때가 많았어요. 주말과 휴일엔 항상 노트북 앞에 있거나, 어디를 이동할 때도 아내가 운전하고 저는 조수석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썼죠. 심지어 휴가 기간에 마감일이 걸려 휴가지에서 꼬박 원고를 쓴 적도 있답니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 식구들의 이해와 뒷바라지로 쓰인 소중한 원고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SNS 팀 안내하는 저자. 출판사의 편집자에서 가드너로, 그리고 저자로 변신한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 ㈜사이언스북스.

 

 

가드너박원순 이전의, ‘편집자박원순

 

SB: 박원순 선생님은 우리 편집부 입장에서는 대선배님이십니다. 독자들은 이 사실을 많이 모르시죠. 선생님은 2000년대 초반 사이언스북스의 책들을 펴낸 편집자였습니다. 혹시 그때 펴낸 책 중에 기억나시는 게 있는지요? 편집자로서의 생활이 어떠셨는지요?

 

박원순: 아직도 인기가 많은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2, 리처드 파인만, 랠프 레이튼, 김희봉 옮김, 2001. 링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편집하면서 책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나름 즐기면서 작업했던 것 같아요. 과학자는 딱딱하고 진지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드럼을 연주하거나 누드화를 그리는 등 엉뚱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많지요.

한국의 귀화 식물(김준민, 임양재, 전의식, 2000. 링크)이라는 책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 분의 원로 식물학자 선생님들의 귀중한 식물 사진 슬라이드들을 디지털화하여 도감으로 펴냈는데, 이후 제가 식물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편집자로서의 생활은 당연히 책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지만, 10명 정도 되었던 입사 동기들이 다들 너무 괜찮은 친구들이어서 함께 모임이나 나들이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맏언니 혹은 누님처럼 리더 역할을 했던 동기 분이 코코아를 좋아해서, 동기 모임 이름도 코코아였죠. 아무튼 당시 동기애로 똘똘 뭉쳐서 선배들이 질투할 정도였어요. 물론 선배들과 여러 저자 선생님과도 술자리 등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책 만드는 일이 좋았는데, 전공을 살려 식물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국립 세종 수목원 정원 한켠을 차지한 개양귀비 꽃밭. 양귀비류는 『꽃을 공부합니다』 28장에서 소개되어 있다. ⓒ ㈜사이언스북스.

 

 

출판 전문가에서, 식물 전문가로

 

SB: 앞의 질문에 이어서, 편집자 생활을 하시다가 결국 전공을 살려 가드너의 길로 가셨습니다. 제주로, 롱우드로, 먹여 살려야 하는 처자식이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이었을 텐데, 어떤 생각으로 그 길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원순: 책 만드는 일이 좋았는데, 전공을 살려 식물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사이언스북스 재직 당시 뉴욕 국제 도서전에 갔을 때 외국에서 나온 수많은 원예, 정원 서적들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정원 관련 콘텐츠들이 많이 도입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그 아름답고 멋진 책들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 그러한 정원 문화의 토대, 즉 식물원과 수목원이었죠.

그래서 일단 국내에서 내가 일할 만한 식물원이 있을까 많이 알아봤어요. 그러다 제주 여미지 식물원이 눈에 들어왔죠. 신혼 여행 중 들렀을 때 너무 인상적이었기도 했고, 아내도 제주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둘이 의기투합하여 제주로 터전을 옮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때 딸아이가 네 살이었는데, 어린 시절 그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자라는 것도 아이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꽃을 공부합니다』의 도서 소개용 VLOG 촬영 중인 저자 박원순. 본문에 등장하는 꽃이 심어진 수목원의 정원을 찾아가 설명을 하고 있다. ⓒ ㈜사이언스북스.

 

 

박원순이 말하는 가드너

 

SB: 가드너 공부를 하시던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 남는 일들,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가드너 공부란 어떤 것인가요? 정의해 주신다면.

 

박원순: 가드너 공부란 꽃과 정원, 그리고 사람과 인문학에 대한 공부인 것 같아요. 처음엔 길가에 잡초가 피워내는 꽃이 예뻤고, 동네 꽃집에서 파는 식물들이 좋았어요. 그리고 전국의 식물원을 다니면서, 때가 되면 피어나는 귀한 야생화들을 보는 재미가 컸죠. 식물원에서 일하면서부터는 전 세계로부터 온 수많은 식물의 세계를 발견하는 재미에 매일매일 놀라고 감탄하고 신기해했답니다.

그런데 미국 롱우드 가든에서 3년간 일하며 공부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게 있었어요. 가드너 공부는 꽃에 관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하나같이 전문성과 인성이 너무나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가드너들의 문화가 매력적이었죠.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의 일과로 모두 힘들 텐데, 또 저녁에 누구네 집에 모여 조촐한 파티를 하며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맛난 맥주와 음식을 빼놓을 수 없었죠.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주도하며 ‘테마 정원 연출 기획가’의 지평을 연 박원순. 이곳은 수목원 내 전신 온실의 지중해 정원이다. ⓒ ㈜사이언스북스.

 

 

유학을 마치고, 가드너로서의 첫걸음

 

SB: 유학 다녀오신 뒤, 에버랜드에서 큰 활약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돌아오셨을 때, 한국의 가드너 업계가 어떤 상황으로 보였는지, 어떤 일들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리고 에버랜드에서 하신 프로젝트 중 특별히 기억 나는 일들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원순: 정원은 대중적으로는 아직 생소한 분야였어요. 미국 정원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선진 사례들을 빨리 풀어내고 싶었죠. 그래서 오자마자 나는 가드너입니다(민음사, 2017. 링크) 책을 빨리 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마무리 작업까지 4년이 걸렸어요. 버킷리스트 중 1순위였던 첫 출판을 드디어 하게 되니 너무 기뻤어요. 신문에도 출판 관련 기사가 나고, 대형 서점 매대에 제 책이 깔린 걸 보니 꿈만 같더라고요.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왔고, 제 책을 들고 와 저자 사인을 받고자 하는 분들도 생기니까 정말 감격스러웠죠.

에버랜드에서도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 보려고 정말 다양한 기획과 새로운 시도 들을 해보았던 것 같아요. 에버랜드는 튤립 축제가 유명한데, 뭔가 특별한 테마와 분위기를 선보이고자 베르사유 정원의 콘셉트를 가져온 적이 있어요. 온실 형태의 궁전과 워디안 케이스, 갤러리가 있는 여왕의 정원을 만들어 튤립 꽃들이 더욱 화려하고 특별하게 보이도록 연출했지요. 퍼레이드 공연자들이 화려한 궁중 의상을 입고 제가 만든 튤립 정원에서 이벤트를 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름에는 바나나와 토란, 칸나와 파피루스, 알로카시아 같은 열대와 아열대 식물들을 바깥 정원에 대규모로 식재하여 시원한 여름 정원을 연출했어요. 그전까지는 백일홍, 천일홍 등 대표적인 여름 초화류로만 색깔별로 대규모로 깔려 있던 단순한 정원이, 입체적이면서도 여름 날씨에 잘 견디며 점점 무성해지는 특별한 정원으로 바뀐 것이죠.

또 가을에는 빨갛게 물드는 코키아(꽃댑사리)를 대량 재배하여 가을 축제를 개최했는데, 이게 입소문이 나서 이듬해부터는 전국 지자체 꽃 축제에 코키아가 널리 퍼지기도 했어요.

그 외에 시골집 정원을 뜻하는 영국식 코티지 가든, 붉은색 꽃과 잎들만 모아 연출한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꽃과 식물을 매개로 한 본격적인 쇼 가든을 조성하며, 비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른바 '테마 정원 연출 기획가'라는 새로운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립 세종 수목원을 걸으며 앞으로의 비전을 소개하는 박원순. ⓒ ㈜사이언스북스.

 

 

돌고 돌아 다시 국립 세종 수목원으로

 

SB: 그리고 다시 국립 세종 수목원으로 가셨습니다. 이것 역시 대단한 변신이죠. 어떤 생각에서 그리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그리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박원순: 지금 일하고 있는 국립 세종 수목원으로 이직할 때는 마치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죠. 여미지 식물원부터 시작해서 식물원에서 일하는 게 제겐 천직이라 생각했는데, 미국에 간 이유도 식물원 일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멋지게 하고 싶어서였어요. 에버랜드는 꽃을 가지고 얼마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꽃을 전시하고 대규모 꽃 축제를 연출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말 그대로 테마 파크이다 보니, 원래 식물원의 역할인 수집과 보전, 연구와 교육을 정원과 연계시키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죠. 그래서 국립 세종 수목원으로 옮길 때는 제 커리어에 있어서 식물원 전문가로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와 믿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마침 제가 맡은 일이 수목원의 전시 기획을 총괄하는 업무였는데, 여미지 식물원과 롱우드 가든, 에버랜드에서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들을 융합시켜 뭔가 보여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1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사계절 전시 온실 안의 특별 전시 온실 공간을 활용해 계절마다 매우 특별한 전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앨리스의 이상한 꽃나라’, ‘바다를 품은 정원’, ‘나의 초록 우주’, ‘신비한 마법의 식물 사전’, ‘쥐라기 가든2020년 가을 개원 이후 지금까지 13개의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했는데, 하나하나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개원 초기 나무들이 아직 어려 관람객들이 볼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저희 부서에서 진행한 특별 전시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의 핫플이 되기도 했어요. 또한 반려 식물을 소개하고 알리는 기획 전시도 많이 진행했어요.

수목원으로 이직하기 직전에 식물의 위로(행성B, 2019)라는 책을 내면서 반려 식물의 개념과 우리가 식물에서 받는 다양한 좋은 감정들과 그 대표 식물들을 소개했는데, 수목원에서 그런 반려 식물들을 전시로 풀어내는 일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분들이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데 저희 전시가 좋은 계기가 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여기서 다 이야기 못 할 많은 힘든 일들과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수목원에서의 일들은 제게 큰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금은 축구장 90개 면적에 이르는 수목원 전체 정원 구역과 식물 컬렉션을 관리하는 부서의 부서장을 맡고 있어요. 특별 전시와 기획 전시도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K-가든, 즉 한국 전통 정원에 대한 콘텐츠 발굴과 확산도 주된 업무입니다.

더 나아가 수목원과 식물원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것을 배워 왔던 롱우드 가든, 뉴욕 식물원, 시카고 모튼 수목원 등을 5월 말에 한국 수목원 정원 관리원 이사장님을 모시고 방문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함께할지 논의할 예정이랍니다.

 

 

“『꽃을 공부합니다』는 우리에게 나름 익숙한 꽃들을 제대로 한번 공부해 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방대한 분량의 자료 조사를 했고, 꼭 필요한 내용들만 추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튤립은 이 책의 5장에 소개되어 있다. ⓒ ㈜사이언스북스.

 

 

박원순이 말하는 꽃을 공부합니다

 

SB: 이제 책으로 와 보죠. 귀국 후 열정적으로 책을 펴내고 계십니다. 책을 내시는 과정에 어떤 비전 같은 게 있는지요? 그리고 이번에 친정출판사에서 펴내신 책은 그 비전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까요?

 

박원순: 생애 첫 직장이었던 ()사이언스북스에서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열정, 믿음을 키운 덕분에 책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원 일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어도 계속 책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외국의 수많은 정원 책이 즐비한 해외 서점들처럼, 한국에서도 보다 많은 정원 책이 출간되어 많은 정원 애호가에게 도움이 되고 또 다른 전문가 분들도 이런 정원 책들을 쓰고 나누는 일에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지금까지 펴낸 가드너 에세이, 식물과 정원의 역사 관련 번역서, 미국 정원에 대한 안내서 등에 이어 이번에 펴낸 꽃을 공부합니다는 우리에게 나름 익숙한 꽃들을 제대로 한번 공부해 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방대한 분량의 자료 조사를 했고, 꼭 필요한 내용들만 추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사실 저도 수목원에서 해설을 하거나 강의를 진행할 때마다 꽃에 관련된 자료를 보고 또 보는데, 이 책에 제가 주로 소개하는 꽃들에 관한 내용들이 한데 엮여 있어서 수시로 계속 반복적으로 참고하고 공부하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그래서 꽃을 공부합니다라는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꽃을 좋아하고 나누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립 세종 수목원 초입에서 책 표지와 함께. 박원순. ⓒ ㈜사이언스북스.

 

 

인간과 꽃

 

SB: 거의 마지막 질문이 될 텐데, 박원순 선생님께 꽃이란?

 

박원순: 꽃이란 인간이 사랑과 감사, 존경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이자 매개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원순

서울 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 기획자로 일하다가 제주 여미지 식물원에서 전문 정원사의 길로 들어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롱우드 가든에서 '국제 정원사 양성 과정'을 밟았고, 델라웨어 대학교 롱우드 대학원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중 원예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에버랜드에서 꽃 축제 기획 및 식물 전시 연출 전문가로 일하다가 현재는 한국 수목원 정원 관리원 소속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 전시원실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가드너입니다, 미국 정원의 발견, 식물의 위로, 가드너의 일등이 있고, 번역서로 식물: 대백과사전, 식물의 도시, 날마다 꽃 한 송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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