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구조 고양이, 경호원 고양이, 맹인 인도 고양이, 폭발물 탐지 고양이, 마약 탐지 고양이, 범인 색출 고양이, 양치기 고양이, 썰매 끄는 고양이, 사냥 고양이, 복종 훈련을 받은 고양이, 원반을 낚아채 주인에게 가져오는 고양이,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고양이 따위는 세상에 없다.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p.9)
다른 길들여진 동물과 달리 고양이는 생존을 위해 사람과 함께 사는 길을 택해야만 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p.23)
아프리카들고양이는 완벽하게 길들이지는 못한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사람과 집 안에서 함께 지내게 할 만큼은 훈련시킬 수 있다. (p.35)
인간에게 있어 의사 소통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이는 고양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고양이의 경우 대개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 '내 눈앞에서 어서 꺼져!'라는 점일 것이다. (p.112)
고양이가 야생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 격렬한 논쟁에서 간과디는 점이 있다. 바로 줄곧 집 안에 갇혀 지내는 고양이의 정신 건강 문제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p.229)
인간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동물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당당한 독립성 대문에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가. 고양이는 야생 동물의 아름다음과 매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고양이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고도 우리를 자기 세계로 끌어들인다. 고양이에게 같은 부류라고 인정받는 것은 정말 명예로운 일이다. (p.23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