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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전중환 교수님 강연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 본문

책 이야기/현장 스케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전중환 교수님 강연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

Editor! 2015.01.23 17:46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전중환 교수님 강연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




1월 21일 수요일에는 전중환 교수님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폭력은 과연 줄었는가?> 강연이 있었습니다. 출간하고 나서 다소 화제가 되었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핑크 표지 포스터가 눈에 뜨입니다! 당시에는 무기를 제작했다느니 핑크벽돌이니 분홍색 목침이니 놀림도 제법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커버그가 올해 두 번째로 읽겠다고 한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2014년도에 <올해의 책>으로 수 차례 수상도 받으며 주목 받아, 진화심리학을 공부한다면 반드시 완독해야하는 책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


(사담이지만, 전중환 교수님이 서 있는 단상 앞의 커다란 스티븐 핑커의 판넬도 가히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했는데요. 의외로 저 판넬을 탐내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것...)






전중환 교수님 강연은 책을 읽고 오신 분들은 방대한 분량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책의 요점을 정리하여서 읽는 데 더욱 수월하게 해준 강연이었습니다.


전중환 교수님은 진화심리학 입문서로 유명한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로, 진화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리나라에서 손 꼽는 학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티븐 핑커의 진화심리학 과학서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쉽고 간략하게 풀어서 강연하기에 제격인 강연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의 차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책을 읽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은 물론, 다시 한 번 용어 자체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감정과 같이 느끼는 것은 감정이입이다. 공감은 그 사람의 감정과 같이 느낌과 동시에 상대의 복지를 위해 행동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다가가는 커다란 개를 보고 무서워하는 것은 감정이입이다. 그러나 그 아기가 마치 자신인 것처럼 여겨 개가 접근하지 못하게 도움을 주는 것은 공감이다.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강연 중 전중환 교수







강연이 다 끝나고서는 휴식시간 중 질문지를 받아서 토크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토크에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역자인 김명남 선생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전중환 교수님이고 왼쪽이 김명남 선생님입니다.




질문 중에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싸이코패스가 왜 현대에 등장(혹은 갑자기 급증)하였는가?'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모두들 연쇄살인에 대한 기사나 묻지마 범죄를 보며 '전에는 없던 싸이코패스가 요즘에는 왜 저렇게 많지?'라는 생각 한 번 쯤은 해보셨을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중환 교수님은 현대에 급증하거나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적은 비율로 꾸준히 존재해왔던 사람들이 싸이코패스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싸이코패스의 비율이 너무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착취할 사람들이 줄어드니까 적은 비율로 계속해서 싸이코패스는 존재해왔다는 것입니다.

싸이코패스는 타인에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현대에 들어서 많아졌다기보다는 싸이코패스의 폭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두각된 면이 있다는 것이 전중환 교수님의 설명입니다. 최근에 싸이코패스가 아님에도 살인자나 범죄자에게 싸이코패스라고 과다하게 진단하는 탓도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질문으로는 '살인자에 대한 글을 읽으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입니다. 이건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와 언론이 취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와도 접목시킬 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게임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게임산업을 위축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취하게 되어 공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게 도덕성 밖으로 나가려면 이성도 함께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살인자에 대한 글을 읽는다고 모두 살인자가 되는 것이 아니란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정이입, 공감, 도덕성 그리고 이성. 이 네 가지 선한 요소가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공감을 많이 한다고 폭력이 줄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분에게 들어온 공동질문으로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출간된 것이 한국사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는가?'하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전중환 교수님은 이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살다보면 폭력이라는 수단에 빠지게 될 때가 있는데 그것에 빠지지 않고 평화적인 해결을 지향하는 나를 어떻게 끄집어낼 수 있는가를 알게 해준다고 합니다. 적어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는 폭력에 대한 연구성과가 잘 드러나 있으며, 이 성과들은 스스로를 억제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김명남 교수님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내용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우리 본성 속에 있는 선한 천사는 네 가지인데, 그 중 사람들은 도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착하게 행동하고 정의를 추구하면 세상은 평화로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도덕감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정의와 도덕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도덕감으로 정의를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나쁜 쪽으로 빠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는 다음 대목이 나온다고 합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를 추구하면 안되고 평화를 추구해야한다'


때문에 정의감에 서로 팽배해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그 역할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책을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인간의 본성과 사회가 폭력으로 향해가는지, 평화로 향해가는지 다양한 차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을 거 같습니다.


이 강연에서 오간 좋은 이야기들을 기억용량과 기록의 한계로 전부 다 담지 못함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후에 다시, 전중환 교수님의 강연을 한다면 그때는 꼭 이번에 강연을 듣지 못한 사이언스북스 독자 분들도 많이 오셔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연에서 다룬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도서정보 (클릭)



전중환 교수님의 저서,

『오래된 연장통』 도서정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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