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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Talk

인조잔디… 내 안에 납 있다. 암을 유발시키는 인조잔디의 진실

Editor! 2015. 5. 8. 16:41




Talk. 인조잔디… 내 안에 납 있다.

암을 유발시키는 인조잔디의 진실


  최근 충격적인 뉴스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그리고 봄철 곳곳의 공원에서 쉽게 밟고 다니는 '인조잔디'에 관란 기사였는데요. 이 인조잔디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학생들의 체육 환경 개선을 위하여 추진한 인조잔디 운동장이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이번 JTBC에서는 인조잔디에서 기준치 수백 배 이상의 납과 발암물질이 검출된 학교 리스트를 공개하여 많은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납이 왜 위험한 지 알고 계시나요?


  납은 위험하다. 1세기를 살았던 로마의 건축가이자 기술자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는 납 제련소의 노동자들은 늘 안색이 창백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납 광부인 환자가 극심한 배앓이를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중략) 영국 요크셔의 로더럼 근처 캔크로라는 마을에서는 한 고철상이 폐전지를 1자루당 1실링에 파는 바람에 25명의 아이들이 입원했고, 그중 2명이 죽었다. 납이 사용되는 곳마다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생겨났고, 심하게 노출되면 죽는 경우도 있었다.

─ 존 엠슬리, 『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2권, 112p.


  그렇다면 납에 얼마나 노출되어야 치명적인 걸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에서 표로 보여줍니다.


─ 존 엠슬리, 『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2권, 114p.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과학자, 뉴턴 또한 납 중독에 걸렸다고 추정합니다. 아래는 뉴턴의 머리카락에서 검출된 독성물질 수치입니다.


─ 존 엠슬리, 『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1권, 43p.


  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덜하던 이전에는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물건에 납을 사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탄산납의 연백을 구워서 만드는 연단도 고대부터 19세기까지 도자기의 유약이나 동양화에 쓰는 분말 색소, 배가 녹슬지 않도록 칠하는 도료 따위의 빨간색 안료로 쓰였다. (중략) 연백은 에도 시대 이래 화장용의 백분으로 보급되었으나, 메이지 시대의 가부키 명배우인 고다이메 나카무라 우타에몬이 백분 탓에 납 중독에 빠진 일로 때문에 독성이 널리 알려져 그 후에는 화장품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 이시 히로유키,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권, 222p.


  그러나 인조잔디에 발견된 위험 물질은 납 뿐만이 아닙니다. 기사에서 공개한 리스트에 보면 유해성분으로 카드뮴이 검출된 인조잔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드뮴은 축적되는 원소다. 사람은 50세쯤 되면 체내에 총 20밀리그램 정도의 카드뮴을 갖게 되는데, 주로 간에 많다. 이 중요 장기의 카드뮴 농도가 200피피엠을 넘으면 단백질, 글루코스, 아미노산의 재흡수가 방해되고, 여과 체계가 망가져 신장이 손상된다. 카드뮴은 유엔 환경 계획이 정한 가장 위험한 오염 물질 열 가지에 포함된다.

─ 존 엠슬리,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2권, 272p.


  추가적으로 사람의 1일 카드뮴 섭취량은 최소 10마이크로그램에서 최대 100마이크로그램 정도며, 평균적으로 25마이크로그램이 못 된다고 책에서 말합니다.  세계 보건 기구는 1일 섭취량이 최대 70마이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권장하는데요. 몸에 축적되어 빠져나가지 않는 성분이기 때문에 카드뮴이 검출된 인조잔디 또한 아이들에겐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이런 위험한 잔디밭에서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활동을 했다니 한탄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조잔디의 위험성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사가 난 5월 6일에서 하루가 지난 5월 7일 더욱 충격적인 기사가 떴습니다. 바로 후쿠시마 폐타이어로 인조잔디를 제조했다는 사실입니다.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기준치의 수백 배를 초과하는 납과 발암물질에 모자라 인조잔디의 재료로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된 폐타이어를 사용했다니 방사능에 대한 염려도 피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화창한 봄날. 여느 때보다 잔디밭에서 피크닉도 즐기고 축구나 각종 운동을 하며 보내는 시기에 학생들과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조잔디. 이번 일로 학교를 비롯하여 공원의 인조잔디들의 안전성과 제조과정을 확실하게 검사하여야겠습니다.



※ 참고 도서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1권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2권

『세계 문학 속 지구 환경 이야기』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