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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종의 기원』 출간 156주년 기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알아보다

Editor! 2015. 11. 24. 17:44

Talk. 『종의 기원』 출간 156주년 기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알아보다


ⓒ wikimedia

오늘로부터 156년 전인 1859년 11월 24일은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날입니다. 바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날입니다. 이를 기념해서 오늘은 최재천 교수님의 『다윈 지능』을 읽어보며 다윈의 『종의 기원』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의 상황과 다윈이 주장하는 진화론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 기사 제목을 클릭 하면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15.11.24

JTBC

[오늘] 11월 24일…다윈 '종의 기원' 출간 (1859)


『종의 기원』은 1859년 11월 24일 영국 런던의 존 머리에 출판사에 의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판매용으로 찍은 1,170권의 초판은 꺼내놓기가 무섭게 당일로 몽땅 팔려 나가는 진기록을 세우며 당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이 창조주의 은총과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그리고 우연히 나타난 결과라는 주장은 그야말로 도발 그 자체였다.

─ 최재천, 『다윈 지능』


현재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거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분들이 적잖게 있는데, 하물며 150년 전 『종의 기원』이 처음 출간되었을 땐 이보다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음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다윈 또한 절친한 친구인 조셉 후커에게 쓴 편지에서 "마치 살인을 고백하는 것 같은" 심경이라고 썼을 정도로 큰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종의 기원』 출간 소식을 접한 두 백작 부인의 얘기가 당시 상황을 잘 전해 준다.

"얘기 들으셨어요? 다윈 선생이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냈다는데, 글쎄 원숭이가 진화하여 우리가 되었다고 했다네요."

"어찌 그리 남세스러운 말이 있답니까? 제발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랍시다. 만일 혹시 그것이 사실이라도 절대로 남들이 모르게 합시다."

─ 최재천, 『다윈 지능』


이런 여론 속에서도 다윈은 생명체가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했다고 설명하며 '진화론'을 주장하였습니다. 1858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와 함께 역국 린네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다윈은 진화가 일어나는 조건으로 아래의 네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각자 다른 형태, 생리, 행동 등을 보인다. 즉 자연계의 생물 개체들 간에 변이가 존재한다.

둘째, 일반적으로 자손은 부모를 닮는다. 즉 어떤 변이는 유전한다.

셋째, 환경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이상으로 많은 개체들이 태어나기 때문에 먹이 등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넷째,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자연 선택].

─ 최재천, 『다윈 지능』


특이하게 다윈이 『종의 기원』을 냈을 때 다윈에게 가해진 종교적인 탄압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나은 형질이 선택되는 것이 진화의 매커니즘이라면 결국 신의 선택을 받은 완벽한 종인 인간이 진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즉 영국의 종교계는 다윈의 진화론을 신의 인간 창조를 뒷받침하는 이론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오류가 있죠. 먼저 다윈의 진화론은 절대 창조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이 아닐 뿐더러 가장 유의해야할 것은 진화는 진보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윈이 말하는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의 매커니즘은 '적자생존' 입니다.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란 철저하게 상대적인 개념이다. 생물은 결코 절대적인 수준에서 미래 지향적인 진보를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다른 개체들보다 조금이라도 낫기만 하면 선택받는다는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이 진화의 기본 원리이다.

─ 최재천, 『다윈 지능』


여기서 최재천 교수님이 재미있는 비유를 듭니다.


우리는 자칫 곰이 무척 느린 동물이라고 착각하지만 평지나 내리막길에서 곰은 우리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다. 한참 헐레벌떡 달리던 철학자(또는 수학자)가 홀연 걸음을 멈추고 신발끈을 고쳐 매기 시작하자 곁에 있던 친구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다 쓸데없는 일일세. 우린 결코 저 곰보다 빨리 달릴 수 없네." 그러자 그는 "내가 저 곰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네. 그저 자네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되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 최재천, 『다윈 지능


현재까지도 진화론, 창조론으로 나뉘어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창조론의 입장에 있더라도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자신이 창조론을 지지하는 근거를 제대로 말할 수 없겠죠. 반대로 진화론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 영국의 종교계처럼 진화=진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 『종의 기원』 최초 출간일을 맞아서 진화론에 대해 확실하게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라며 관련된 몇 권의 과학도서를 추천드립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기 부담스럽다면 최재천 교수님의 과학 교양서, 『다윈 지능』으로 다윈의 이론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은 진화론과 창조론의 사이에서 왜 창조론보다 진화론이 설득력 있는 학문인지 다양한 학문을 통해 속시원하게 밝혀내주는 과학서입니다. 다윈의 이론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면 다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바로 잡아주고 오독을 제대로 해독해주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로 마무리!



최재천, 『다윈 지능』 [도서정보]

리처드 도킨스, 『눈먼 시계공』 [도서정보]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 [도서정보]


그런데 왜 가장 중요한 메인 도서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없냐고요? 오늘 이슈와 관련하여 희소식도 하나 전해드리자면.. 사이언스북스에서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완역판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물론 시일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완벽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사북 편집자의 오늘자 트!


내년 이맘 때에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이언스북스의 『종의 기원』. 출간까지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