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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베토벤 탄생 기념, 베토벤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Editor! 2015. 12. 17. 18:36

Talk. 베토벤 탄생 기념, 베토벤의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12월 17일은 베토벤이 탄생한 날입니다. 음악가인 베토벤이 과학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엄연히 베토벤에 대한 이야기도 사이언스북스 책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베토벤이라고 하면 천재 음악가, 청각 장애를 가진 음악가 그리고 미간의 주름으로 항상 인상을 찡그린 표정 등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베토벤의 얼굴을 상찾아보면 왜 인상을 찡그린 표정이 대부분일까요?



『뇌과학 여행자』에서는 베토벤이 인상을 쓰고 있는 이유를 그의 일생에서 찾아봅니다. 베토벤의 할아버지는 존경 받는 음악가였지만 정작 아버지는 실패한 음악가이며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아버지는 베토벤이 신동 음악가이길 바랐지만 베토벤은 신동이 아니었으며 그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갖은 폭력과 중압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또한 어머니도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불화가 심해서 가정환경이 화목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베토벤의 고뇌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이 『뇌과학 여행자』의 설명입니다.


이런 고뇌에 찬, 고독한 삶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예술 세게에 몰두하게 했고 오직 예술적 창조 속에서만 그는 자유와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적어 오선지에 그려 내는데 그의 청력 소실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베토벤은 스승인 하이든이나 살리에르에게도 비판을 서슴지 않았지만 대신 자기 자신에게도 철저하고 가혹했다. 한 작품마다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매달린 베토벤의 작품 수가 모차르트나 하이든에 비해 적은 것은 당연하다.

『뇌과학 여행자』 206쪽.



베토벤이라면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청력 소실' 입니다. 음악가로는 치명적인 병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베토벤의 청력 장애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뇌과학 여행자』에서는 여지까지 나온 다양한 가설들과 가능성들을 놓고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는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매독, 납 중독 그리고 보스턴의 터프트 대학교 칼모디 박사 팀이 말하는 '염증성 위장 증후군' 등 다양한 이유를 놓고 베토벤이 청각 장애를 안게 된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뇌과학 여행자』에선 결론적으로 베토벤의 청각 소실은 '음주' 때문일 것이라고 의견을 좁힙니다.


베토벤은 술을 많이 했던 사람이므로 간경화는 이런 드문 병보다는 심한 음주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베토벤이 과연 간경화를 일으킬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으며 부검소견도 알코올성 간경화에 특징적인 소결절성 간경화가 아닌 대결절성 간경화인 점은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간염과 더불어 만성적인 음주는 간경화의 가장 흔한 원인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실이다. 베토벤의 경우 음주가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위장 증세와 간 증세의 악화 그리고 말년의 정신적인 황페함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은 분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뇌과학 여행자』 202쪽.


베토벤에 대해 음악이 아닌 다소 다른 방면으로 알아보았는데요. 『뇌과학 여행자』는 유명한 예술가들의 뇌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는 도서로 베토벤 외에 피카소, 셰익스피어, 모파상 등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만큼 더욱 흥미롭고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다른 시각을 키워줍니다. 덧붙여서 자연스럽게 과학적인 지식들을 얻을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뇌과학 여행자』 [도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