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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읽고 인류는 사춘기에서 벗어났다. :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편 릴레이 연재 본문

(연재) 사이언스-오픈-북

『코스모스』를 읽고 인류는 사춘기에서 벗어났다. :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편 릴레이 연재

Editor! 2020. 4. 20. 18:18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을 읽고 은하를 연구하는 젊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지웅배 선생님께서 다큐멘터리 마지막 회 방영을 앞두고 「사이언스+오픈+북」에 리뷰 한 편을 보내 주셨습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덕분에 인류가 오랜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끝내고 청년기로 넘어갈 수 있는 사상적 디딤돌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칼 세이건이 완성하지 못하고 떠난 『코스모스』 시리즈의 마지막 악장을 완성하는 앤 드루얀이 『코스모스』 시리즈의 ‘진(眞)’ 주인공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한번 읽어 보십시오.


이렇게 어떤 존재가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본다는 것,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그 존재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나는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고양이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또 그런 모습이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더한다. 얼마 전 고양이가 거울 앞에 서서 서성이며 웃긴 장면을 연출했다. 고양이는 거울에 비쳐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이란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보였다. 마치 거울 속 계속해서 펼쳐진 좌우가 뒤집힌 방 속에 몰래 숨어 살던 고양이가 처음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놀란 눈치였다.

사실 고양이는 지금껏 태어난 이후로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매일 거울을 보며 하루하루 늙어 가는 스스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우리와 달리 고양이는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본 적 없기 때문이다. 그날 고양이는 생전 처음 보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며, 한동안 자기가 움직이는 대로 팔과 꼬리를 움직이는 낯선 고양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처럼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자신이란 것을 눈치챌 수 있는지는 동물의 인지 능력 수준을 보여 주는 하나의 척도로 활용된다. 밀림 속 침팬지들 앞에 큰 거울을 세워놓고 침팬지들의 반응을 살피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도 초반에는 침팬지들은 거울 속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마치 못 보던 또 다른 침팬지처럼 여긴다. 하지만 놀랍게도 침팬지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방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란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 마치 사람처럼 거울을 보면서 자기 털을 정리하고 이빨에 낀 나뭇잎을 골라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도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보고, 자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지는 인지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중요한 변화로 알려져 있다. 어린 아기들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란 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때로 거울을 보고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사실 우리의 눈은 얼굴 정면에 고정되어 박혀 있는 붙박이 관측소인 탓에, 정작 그 눈이 박혀 있는 자신의 얼굴은 직접 나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나의 얼굴은 내가 주인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내가 스스로 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도, 나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비춰보는 좌우가 뒤집힌 모습일 뿐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우리 은하라는 거대한 숲에 갇혀 사는 탓에, 정작 그 안에 사는 우리가 우리 은하의 전체 모습을 멀리서 조망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마 우리는 먼 미래에도 지름 10만 광년짜리 거대한 우리 은하 바깥으로 탐사선을 날려 보내서, 그 먼 바깥에서 우리 은하의 실제 모습을 인증샷으로 확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지금처럼 주변 별들의 거리와 방향을 파악해서 추정한 상상 속의 지도를 통해서만 우리 은하의 모습을 더듬을 수 있다.

이렇게 어떤 존재가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본다는 것,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그 존재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바로 그러한 점에서 1990년 2월 14일, 인류 역사상 가장 달콤했던 밸런타인데이가 있던 날이 되어서야 인류는 본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까지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지도 못했던 유아적 문명이었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스스로가 이 광막한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살아가고 있는지를 거울에 비춰 관조해 본 적이 없었다.

 

NASA에서는 2020년 2월 12일 「창백한 푸른 점」 사진 촬영 30주년을 기념해 원본 사진을 재보정해 공개했다. 사진 제공: NASA.

 

1990년 2월 14일, 인류 역사상 가장 달콤했던 밸런타인데이

1977년 지구를 떠나 10년이 넘는 세월을 공허한 여행을 이어 간 끝에, 당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는 해왕성 궤도 너머 진정한 성간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탐사선에게서 태양도 다른 평범한 별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작게 빛나는 흰 점으로 보일 뿐이었다. 바로 그때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NASA의 다른 흔한 엔지니어라면 쉽게 하지 못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니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상적인 참된 엔지니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발상을 떠올렸다. 당시 칼 세이건은 탐사선이 더 멀리 떨어져 지구와 제대로 된 교신을 주고받기 어려워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뒤로 돌려 태양 곁을 돌고 있는 태양계 행성들의 가족 사진을 남겨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굉장히 로맨틱한 생각이었지만, 사실 굉장히 위험한 게다가 불필요한 시도였다. 보통 우주 탐사선들의 관측 장비는 아주 미약한 신호를 증폭해서 검출하기 위해 아주 민감하게 설계된다. 원래는 어두운 태양계 외곽 행성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보이저 탐사선의 장비가 태양 쪽 방향을 바라본다면 손상될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애초에 보이저 탐사선이 우주로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이런 위대한 가족 사진을 찍겠다는 계획은 계획표에 없었다. 발사 직전까지 계획표에 있지도 않았던 새로운 임무를 갑작스럽게 시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큰 우주 탐사 미션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이기도 하다.

 

창백한 푸른 점 사진을 찍기 위해 NASA 관료와 엔지니어 들을 설득하던 당시, 1989년 8월 칼 세이건의 모습. 사진 ⓒ Getty Images Korea.

 

하지만 당시 칼 세이건은 60억 킬로미터 거리에 떨어진 보이저 1호의 눈을 빌려 바라보게 될 지구의 하찮은 모습이 분명 인류를 새롭게 각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NASA의 관료와 엔지니어 들을 설득했다. 결국 NASA의 엔지니어들은 조심스럽게 보이저 1호의 자세를 제어했고 역사적인 가족 사진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사진의 한 켠, 하나의 픽셀보다 더 작은 희미한 얼룩의 모습으로 우리 고향 행성이 담겼다. 우리가 그동안 그저 거대한 생명의 보고, 영원히 푸를 것이라 자만했던 고향 행성은 그저 우주를 부유하는 작은 먼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했다. 물리학자 셸던 리 글래쇼의 말대로 “인간은 원자에 비해서는 너무 크고, 별에 비해서는 너무 작다.”

칼 세이건이 우리에게 남겨준 낯선 지구의 초상화는 인류가 스스로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주었다. 인류는 비로소 60억 킬로미터 거리에 떨어진 탐사선 속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처음 확인했다. 이전까지 스스로의 모습도 비춰보지 못했던 유아적 문명에 머물렀던 인류는 1990년 2월 14일이 되어서야 보다 더 성숙한 청소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그래서 현대 인류사에서 이 1990년을 기준으로,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인류를 구분하기 위해 오늘날의 우리를 ‘보이저 이후 세대’, ‘포스트-보이저 세대’라고도 정의한다.

 

1940년대 중반 칼 세이건이 그린 미래의 우주 탐사 상상도.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창백한 푸른 점’ 사진은 인류 성장의 증거

참 재밌게도 온갖 고생 끝에 우주로 올라가고 나면, 정작 우리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은 낯선 행성, 우주의 모습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고향 행성 지구의 모습이다. 아폴로 미션의 우주인들이 처음 달의 잿빛 표면에 발자국을 남겼을 때, 당시 우주인들이 달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남긴 수많은 기록 사진 중 우리를 가장 강하게 감동시켰던 장면은 달의 풍경이 아니었다. 달 지평선 위로 뜨는 푸른 구슬, 지구의 모습이었다. 바로 그러한 모습이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의 존재의 의미,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더 오래 존속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문명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서 칼 세이건이 우리에게 남겨준 그 유훈을 잘 간직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 유훈의 효력은 다시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오늘날 포스트-보이저 세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더 이상 푸른 구슬, 창백한 푸른 점의 모습을 한 지구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벌써 우리는 그간 많은 탐사선을 우주로 보냈다. 우주라고 하면 그저 미래의 이야기처럼 여겨졌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우리는 은퇴한 수많은 탐사선을 떠나보내며 우주를 과거의 일부로 추억할 수 있는 세대가 되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는 곧 토성으로 떠날 카시니 탐사선이 타이탄의 짙은 호수 속을 살아가는 외계 물고기를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지만, 그 후속작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는 토성의 구름 속 별똥별이 되며 토성의 일부가 되어 버린 카시니 탐사선의 은퇴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토성 뒤로 지는 엔켈라두스의 모습. 카시니 탐사선이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기 전 보낸 마지막 이미지 중 하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놀라운 과학적 통찰과 상상력을 통해 지구 바깥 먼 우주 어딘가 지구처럼 그들 나름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을 또 다른 우주 지적 문명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특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그 가상 존재들의 눈을 빌려 우리 인류 스스로를 바라보며 우리를 객관화하고 타자화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안겨 주었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칼 세이건은 이러한 고민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파괴할 만큼 강한 기술을 확보했지만 그러한 파국이 실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는 ‘기술적 사춘기(Technological Adolescence)’를 보낸다고 정의했다.

 

“여러분이 이 책에서 곧 만날 과거와 미래의 가능한 세계들, 그리고 곧 듣게 될 영웅적인 탐구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 준다. 우리에게는 기술적 사춘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작은 행성을 보호하고, 시공간의 망망대해를 항해할 안전한 항로를 찾아냄으로써 ”땅과 바다와 하늘“에 매인 처지에서 벗어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통해 유아에서 청소년기로 성장한 이후, 청년으로 더 성장해 나가지는 못했다. 특히 우리는 여전히 우주에 존재하는 또 다른 가상의 존재를 상상할 때만, 즉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 때만 스스로의 존엄성과 자아를 고민하고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아직 남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청소년 문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쉽게도 우리는 남들의 시선, 밖에서 지구가 어떻게 평가되고 회자될지를 상상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를 여실히 갖고 있다. 남들의 평가, 시선 없이 스스로 내재적인 성장을 이제 도모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그러한 새로운 내재적인 성장, 아쉽게도 칼 세이건이 세상을 일찍 떠나는 바람에 미처 우리에게 남겨주지 못했던 그 미완성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이번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을 통해서 이어 가고 있다.

 

칼 세이건이 남긴 미완성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놀랍게도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는 칼 세이건의 전작과 달리 곧 다가올 미래 우주 시대의 막연한 청사진과 다소 과장된 부푼 약속을 감히 하지 않는다. 또한 마냥 과학사 영웅들의 위대함을 칭송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더 위기로 만들었던 갈등과 반목의 흑역사를 이야기한다. 또 과학이 잘못 활용되었을 때 지구는 어떤 위기를 맞게 될지를 경고한다. 나아가 가까운 미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막연한 화성으로의 진출이라는 치기 어린 시절의 꿈이 아니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세운, 기후 위기라는 최후의 위기를 우리가 비로소 극복해 냈음을 보여 주는 승전탑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앤 드루얀이 상상한 ‘생명의 나무’ 건물. 대기에서 포집해 고정한 이산화탄소로 지어진 건물이다.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서.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어쩌면 그간 우리가 흔히 생각해 오던 ‘먼 미래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마치 황량해진 밭을 버리고 또 다른 새로 태울 밭을 찾아 떠나 전전하는 우주의 화전민과 같은 해결 방식일 것이다. 이는 너무나 무책임하고 또 오래 지속할 수 없는 방식이다. 이제 우리는 짧은 생을 살다간 칼 세이건이 미처 완결짓지 못했던 인류의 내재적 성장,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보다 더 독립적인 하나의 주체적 문명으로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질문이 이번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에 담겨 있다.

사실 처음에 『코스모스』의 후속작이 나왔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칼 세이건의 전작의 명성에 올라탄 그저 그런 후속작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1편보다 나은 2편은 없다.”는 편견이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나는 비로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이제야 완결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어쩌면 이전의 『코스모스』도 주 저자가 실은 앤 드루얀이었을지 모르겠다.”라는 심한 농담을 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책은 앞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의 매력과 그 한계를 너무나 잘 관통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의 대 히트작이 남겨준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대서사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는 은하를 낳았고, 은하는 별을 낳았고, 별은 행성을 낳았다. 그 행성 중 지구라는 이 비좁은 한 행성은 생명을 낳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먼 미래 또 다른 무언가를 낳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다음 세대의 우주에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제3자, 다른 외계 존재들의 시선을 통해 관찰당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다른 이의 도움과 간섭 없이 우리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더 성숙하고 주체적인 존재로 변화할 수 있을까? 우주에 어딘가 존재할지 모르는 또 다른 외계 존재를 가정해야만 그들의 눈을 빌려 우리를 돌아봐야만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체감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을까?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그 곁을 떠나야만 소중함이 느껴진다는 이 진부한 표현처럼 우리는 여전히 지구를 떠나 멀리서 지구를 돌아볼 때에만 지구 바깥 멀리서 지구를 관조하는 또 다른 존재들의 눈을 빌려야만, 즉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만 고향 행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청소년 시기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우주가 주는 외부에서의 자극에만 의존해서는 우리의 존엄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가며, 우주의 익숙함에 권태를 느끼고 있지만 그간 인류가 보낸 모든 탐사선들의 선미의 불꽃은 모두 지구를 향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지웅배
연세 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같은 대학교 대학원 은하 진화 연구 센터에서 은하를 연구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천문학 무가지 《우주라이크(WouldYouLike)》를 기획하고 창간했으며, 천문학 관련 글을 섰다. 2014년 과학 페스티벌 페임랩 코리아(FameLab Korea)의 첫 우승자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열린 페임랩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방송, 팟캐스트, 시사 주간지 등 여러 매체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별, 빛의 과학』, 『하루종일 우주생각』, 『썸타는 천문대』 등이 있다.



◆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책들 ◆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코스모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제1의 과학서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인류의 운명에 대한 과학적 성찰

 

『혜성』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어 줄 타임캡슐의 모든 것

 

『지구의 속삭임』
인류가 심우주로 보낸 편지

 

『창백한 푸른 점』
현대 천문학을 바탕으로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찾다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과학계와 종교계를 뜨겁게 달군 위대한 강연

 

『에필로그』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콘택트1』
『콘택트2』
외계 생명과의 만남을 그린 명작 영화의 원작

 

『에덴의 용』
뇌과학과 우주적 상상력의 만남!
퓰리처 상 수상작

 

『코스믹 커넥션』
50년의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칼 세이건의 통찰

 

『브로카의 뇌』 (근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