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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올림픽, ‘2022 IAU 부산 총회’ 방문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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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올림픽, ‘2022 IAU 부산 총회’ 방문기

Editor! 2022. 8. 18. 10:14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으로 보지 않는다.” 

 

2006년 명왕성이 퇴출당했던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태양계 내 행성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명왕성을 퇴출하기로 한 곳은 바로 국제 천문 연맹(IAU) 총회였습니다. IAU 총회는 새로운 천체의 이름을 짓거나 천문학계의 중요한 개념과 용어를 정의하며,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모여 민주적인 절차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입니다. 최신 연구 소식들이 전해지고, 가장 멋진 성과를 거둔 스타 천문학자들이 탄생해  ‘천문학 올림픽’이라고도 불립니다. 2022년 IAU 총회가 8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10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총회는 3년마다 회원국을 돌아가며 개최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비롯해 우주의 신비를 탐험하는 수많은 책을 출간해 온 사이언스북스에서 이렇게 귀중한 자리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화창하고 맑았던 8월 5일 금요일, 부산 벡스코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김효원 ⓒ (주)사이언스북스

 

벡스코 현장의 열기는 부산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1,800여 명의 천문학자들과 지역 주민들도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곳은 젊은 천문학자들과 함께하는 점심 식사 자리였습니다. 경험이 많은 박사 및 교수급 천문학자들이 멘토가 되고, 공부를 막 시작한 학생과 활발히 연구 경험을 쌓고 있는 천문학자들이 멘티로 참여해 샌드위치를 먹으며 서로 고민과 일상을 나누는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김효원 ⓒ (주)사이언스북스

 

저희 테이블에는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네덜란드, 도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천문학자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비록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과학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자 따듯하게 반겨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뭐니 뭐니 해도 먹고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각자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또 요즘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했어요. 연구 주제를 찾고 있는 대학원생에게는 자신의 석사, 박사 시절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죠. 

 

모두가 공감했던 점은 천문학자가 다루는 빅데이터와 그 활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천문학자라면 우주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많은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과 비슷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김효원 ⓒ (주)사이언스북스

 

점심시간 이후에는 각종 천문대와 연구소 등이 모여 기관을 홍보하고 있는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IAU 오피스 산하 과학 문화 조직인 IAU OAO(Office for Astronomy Outreach)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OAO에서는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를 매년 1~2권씩 발행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하는 편집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대중 과학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따지 않은 일반인도 천문학 이야기를 활발하게 하고, 글을 기고한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사이언스북스도 누구나 과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IAU/GA2022 NOC

 

이 외에도 한국 천문 학회(KAS), 한국 천문 연구원(KASI), 인도 천문 학회(Astronomical Society of India), 일본 국립 천문대(NAOJ), 고에너지 천체 물리학 센터(Center for High Energy Astrophysics), 중력파 국제 네트워크(The Center for The Gravitational Wave Universe), 국립 과천 과학관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도 연구 내용과 관측 장비 등을 소개하고 홍보했습니다.

 

 

김효원 ⓒ (주)사이언스북스

 

분과별로 나누어진 회의장에서는 논문 발표와 질의응답, 토론 등의 학술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과학의 최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신 연구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인데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사용해 선명하고 웅장한 우주 사진을 뽑아낸 천문학자, 클라우스 폰토피단(Klaus Pontoppidan) 박사, 인류 최초로 블랙홀을 관측하는 데 성공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의 창립 이사, 셰퍼드 돌먼(Sheperd S. Doeleman) 교수, 우주의 가속 팽창의 증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브라이언 슈미트(Brian P. Schmidt) 교수 등이 저명한 천문학자들의 강연까지 풍성한 행사들로 총회를 채웠습니다.

 

 

김효원 ⓒ (주)사이언스북스

 

이번 IAU 부산 총회는 과학 문화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사이언스북스에서도 후원했습니다. 사실 이번 총회는 2021년에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가 되어 올해 개최된 것인데요. 오랜 시간 기다리고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 총회가 한국 천문학계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자 천문학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문학 올림픽이 흥미로우셨다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책을 보면서 우주에 대한 탐험을 이어 나가면 어떨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도서 정보]

전 세계 181개국, 10억 시청자를 사로잡은 「코스모스」의 정식 후속작!

 

스타 토크』 [도서 정보]

세상에서 가장 핫한 천문학자의 과학 수다

 

『명왕성 연대기』 [도서정보]

밀리언셀러 과학 작가가 들려주는 명왕성의 비밀 이야기

 

『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 [도서 정보]

천체 사진가 권오철의 세계 천문대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