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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Talk. 엘니뇨 기상 이변으로 바뀐 역사, 나폴레옹의 단추

Editor! 2016.01.08 17:09

과학Talk. 엘니뇨 기상 이변으로 바뀐 역사, 나폴레옹의 단추



조선일보에 엘니뇨 때문에 전투에서 쓴 패배를 맛본 나폴레옹의 이야기가 다뤄졌습니다.


※ 조선일보 로그인 후에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제목 클릭)

[숨어있는 세계사] 엘니뇨 때문에 패배… 기상이변이 역사 바꿨다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에서도 1812년 6월 막강한 나폴레옹 군대의 패배에 대한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기사와 다른 점이라면 기상 이변인 엘니뇨보다 나폴레옹 군복에 달린 단추에 초점을 잡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놀랍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폴레옹 군대는 단추와 같은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몰락했을지도 모른다.

─ 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10p.



나폴레옹 군대 장교들의 외투와 보병들의 바지, 재킷을 채우는 데는 당시 주석(tin) 단추가 쓰였습니다.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 군대를 화려하게 빛내주었을 주석 단추가 어떻게 전쟁의 패배를 가지고 오게 됐을까요?


광택을 띤 금속성의 주석은 기온이 떨어지면 푸석푸석한 비금속성 흰색 가루로 변하기 시작한다. 가루로 변했다고 해도 주석은 여전히 주석이다. 단지 구조적인 형태만 다를 뿐이다. (중략) 주석으로 된 군복 단추가 떨어져 나가면서 혹한의 추위에 노출된 나폴레옹 군대는 전투 기능을 상실했던 것일까? 군복 단추가 떨어져 나가면서 나폴레옹 군대는 무기를 잡는 대신 옷을 여며야 했을지도 모른다.

─ 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11-12pp.


사실 정말로 이 주석 단추 때문에 패배했다고 보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투 준비에 철저했던 나폴레옹이 군복에 주석 단추를 쓰는 것을 허가한 이유라든지요.


1812년의 러시아 겨울이 아주 추웠다고 해도 주석의 변질은 꽤 천천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석 이야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으며, 화학자들은 나폴레옹이 패배한 화학적 근거로 이 주석 가설을 인용하기 좋아한다. 만약 주석 가설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다면, 즉 주석이 겨울 추위에 변질되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은 계속해서 모스크바로 진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러시아 인들은 농노의 신분을 반세기 빨리 벗어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 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12p.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분명 화학자들이 매력이 느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나폴레옹 전투 패배에 더욱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던 것은 주석 재질의 단추라기보단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군대를 혹독한 추위로 몰아넣은 엘니뇨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엘니뇨는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중, 고등학생 때 엘니뇨와 라니냐에 대해 배웠지만 가물가물하신 분들을 위해 박동곤 교수님의 『지구를 부탁해』에서 엘니뇨 설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엘니뇨란 바로 이 적도를 따라 형성된 강한 무역풍의 띠가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 갑자기 속도를 늦추면서 세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의 육지까지 몰려가 비를 부리던 구름들은 갑자기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육지에 내렸어야 할 비를 적도의 바다 위에 다 쏟아버린다. 동남아시아의 밀림 지대에는 갑자기 비가 오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이 닥치고 반대로 원래 비가 오지 않던 남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에는 갑자기 강수량이 늘어나 때 아닌 냉해가 닥친다.

─ 박동곤, 『지구를 부탁해』, 138-140pp.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상 이변입니다. 특히 『지구를 부탁해』에서는 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로 촉발된 기상 이변 현상의 예고편이자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합니다. 어쩌면 1812년에 일어난 엘니뇨는 나폴레옹의 군대를 처참한 패배로 몰아넣었지만 계속해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진다면 21세기엔 기상 이변이 한 나라의 군대가 아닌 전인류를 몰락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의 나폴레옹 이야기를 놓고도 화학과 지구 환경에 대해 다양하게 가지를 뻗어나가게 되네요. ^^; 다른 분들은 이 나폴레옹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혹은 이 두 가지 이야기 중에 특히 매력을 느꼈던 이야기가 있었나요? 그렇다면 이번주에는 화학 혹은 지구 과학에 대한 과학서들을 읽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 참고도서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도서정보]


『지구를 부탁해』 [도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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