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재) 사이언스-오픈-북 (86)
ScienceBooks
지난주에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빛의 핵심』과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4교시 과학 탐구 영역(물리학 I) 문제들이 왠지 반가우셨을 것입니다. 혹시 전자기파를 파장에 따라 분류한 그래프가 등장했던 첫 번째 문제 기억나시나요? 2020학년도 수능 과학 탐구 영역(물리 I) 역시 전자기파와 파장 그래프가 첫 번째로 나왔고, 진동수가 각기 다른 단색광에서 방출되는 광전자의 운동 에너지 문제(6번 문항)도 있었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빛은 여러 가지 색의 파장이 합쳐진 것으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전자기파’라는 보편적인 파동 현상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파동은 어떤 속성이 주기적으로 진동하면서 에너지와 운동량을 동반해 퍼져 나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음파..
전 세계 21개국에서 64만 부 출간된 『카 북: 자동차 대백과사전』 책 표지의 애스턴 마틴 DB5는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 카’로도 유명하죠. 지난 달 타계한 숀 코너리가 제임스 본드로 분해 활약을 펼치던 순간, 여러분의 기억에 남은 자동차와 비행기는 어떤 것인가요? 『카 북』을 번역하신 자동차 저널리스트 류청희 선생님과 007 영화 장면 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배짱이 대단하시군요. 성함이…….” “트렌치. 실비아 트렌치. 그쪽은 운이 대단하시네요. 성함이…….” “본드. 제임스 본드.” 1962년에 개봉한 영화 「007 살인번호(Dr. No)」의 초반 카지노 장면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입니다. 영화 역사에 제임스 본드라는 스파이 캐릭터의 등장을 알리면서 배우 숀 코너리(Sean Conner..
누군가 오늘도 하늘 사진을 찍고, 무지개 너머 빛알의 여정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바로 ‘빛 박사’ 고재현 한림 대학교 나노 융합 스쿨 교수님입니다. 삼성코닝 책임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디스플레이 광학과 조명, 응집 물질 분광학 등 빛의 응용을 연구 중인 고재현 교수님은 물리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현장에서 빛에 대한 강연을 펼치는 한편 이번에는 『빛의 핵심: 물리학자 고재현의 광학 이야기』를 펴내셨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이 책을 읽으신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교수님(성균관 대학교 물리학과)의 추천의 말씀을 함께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면 더 알게 된다. 더 알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늘어난 더 큰 사랑은 앎을 더 크게 늘린다. 물고 물리며 점점 더 커지는 되먹임 효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출간 40주년을 기념해서 칼 세이건의 고전적 에세이 한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브로카의 뇌: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사이언스 클래식 36)가 그 책입니다. 칼 세이건은 이 책에서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있는 초능력, UFO 유괴담, 벨리콥스키, 사이비 종교 등에 대한 치밀한 비평을 시도합니다. 과학적 정신이 과학스러움의 탈을 뒤집어쓴 비과학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세이건은 SF에 대해서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합니다. 우주에 대한 꿈을 꾸게 해 준 수많은 SF 작가들에 대한 찬사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SF계의 대표 비평가 박상준 서울 SF 아카이브 대표께서 『브로카의 뇌』를 읽고 멋진 해설 원고를 보내오셨습니다. 책에도 실려..
팬데믹 연휴, 랜선 차례, 집콕 명절 같은 기기묘묘한 단어들이 일상어가 된 코로나19 시대, 독자 여러분 모두 무탈하게 지내시는지요? 전 세계를 휩쓰는 역병에 맞서 스스로 행동 백신이 되기를 선택하신 독자 여러분에게 경의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삶과 행동 패턴을 바꾸면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어떠한 약물보다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 교수님께서 제안하신 개념이죠. 사이언스북스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랜선 독서 가이드 「칼 세이건 살롱 2020: 전 국민 코스모스 읽기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행동 백신의 일환이죠. 「칼 세이건 살롱 2020」의 한 축을 맡고 계신 드로잉 작가 이미영 선생님이 시즌 2 시작과 함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릴레이 리뷰 원고 한 ..
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된 천체 사진 작가 권오철 선생님이 이번에는 천체 투영관용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 우주를 탐구해 온 위대한 여정」을 위해 아타카마에서 마우나케아까지 세계 각지의 천문대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천문대 방문이 쉽지만은 않아진 2020년, 그 아쉬움을 달래 줄 가이드북 『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가 찾아왔습니다.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신 윤성철 교수님(서울 대학교 물리 천문학부)의 크나큰 감동을 먼저 함께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한 인간이 별을 바라보고 있다. 앙상하게 마른 사람이다.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살아온 날들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대자연은 언제 또 짓궂은 심술을 부릴지 모른다. 이번에는 홍수일까, 아니면 가뭄일까, 그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