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재) 사이언스-오픈-북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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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펜하이머」로 뜨거웠습니다. 8월 30일 현재 250만 가까이의 관객이 3시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고, N차 관람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사이언스북스에서도 이 바람에 동참하고자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함께 보고, 과학학 전문가인 옮긴이와 원작을 함께 읽는 “「오펜하이머」 함께 보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다시 읽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어판의 번역자 최형섭 서울과기대 교수님, 과학 큐레이터 강양구 TBS 기자님과 함께 과학과 역사, 정치와 윤리를 아우르는 오펜하이머의 서사를 영화 안팎으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시작에 앞서 최형섭 교수님께서는 영화와 책을 생생하게 비교하는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
제인 구달 선생님은 연하장을 겸하는 이메일에 '네 개의 촛불' 파워 포인트 자료를 첨부해 보내 주셨다. 평화, 믿음, 사랑의 촛불이 차례로 꺼져 갔지만 희망의 촛불은 끝까지 살아남아 다른 촛불들을 밝혀 준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앞에 아직 희망의 촛불이 타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그 촛불을 양손 모아 보듬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 교수 제인 구달의 인터뷰집 『희망의 책』이 7월 초 출간되었습니다. 이 출간을 맞이해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제인 구달의 책들을 되돌아 보는 기획을 준비해 봤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 교수님이 제인 구달의 희망 시리즈의 마침표이자 느낌표 같은 책이라고 평가한 『희망의 책』은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더글러스 에이브럼스가 제인 구달을 찾아 제..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제인 구달 선생님의 최신작인 『희망의 책(The Book of Hope)』이 나왔습니다. 지난 7월 7일 저녁 7시 이화여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 이 책에는 『기쁨의 발견(The Book of Joy)』의 저자 더글러스 에이브럼스가 제인 구달 선생님을 만나 나눈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아프리카 곰베 제인 구달의 자택에서 시작된 이 인터뷰 프로젝트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인터뷰이의 개인적인 비극으로 갑자기 중단되기도 하고 전 세계적인 봉쇄 때문에 기약없이 미뤄지기도 했지만, 끊기지 않고 계속되어 책의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외로운 외침에 지치고 지쳤을지도 모를 희망의 메신저와 희망이란 부질없는 바람에 지나지..
수학, 좋아하나요? 세상에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매일 수학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이언스북스 블로그 애독자라면 눈치챘을지도 모릅니다. 과거에는 《수학동아》 편집장으로 지금은 SF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고호관 작가의 블로그 연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수학한다」를 기억하신다면 말이죠. 『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은 블로그에 연재했던 고호관 작가의 글을 묶어서 만들었습니다. 매달 수학 콘텐츠를 고민하면서 겪었던 고뇌가 담겨 있는 에세이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 고뇌를 잘 알고 있을 현재 《수학동아》의 조가현 편집장이 추천의 글을 보내 주었습니다. 함께 읽어 보실까요? 14년 넘게 《수학동아》를 만들면서 참 많은..
벽돌책의 대명사 사이언스 클래식 시리즈의 최신간으로 전미 과학 작가 협회 사회 저널리즘 과학 상 수상작이기도 한 『웃음이 닮았다: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가 출간되었습니다. 2021년 동아일보 올해의 책에 선정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등 다수의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긴 전문 번역가 이민아 선생님이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 책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헤어가 “시인의 유려함과 과학자의 전문성으로 창조해 낸 논픽션 스릴러”라고 평한 바로 그 책이기도 합니다. 이민아 선생님이 (주)사이언스북스의 독자들을 위해 번역 후기를 투고해 왔습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유전, 당신이 아는 거, 아는 게 아닙니다 문과 출신자가 감히 이 무시무시한 분량의 과학책을 해 보겠다고..
2021년 12월 26일 에드워드 윌슨이 세상을 떠나고 벌써 1년여가 지났습니다. 사회 생물학과 통섭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과학계에 선물하고, 그만큼 커다란 숙제를 후학들에게 남겨 주고 간 거죠. 그는 미국에서도 과학 대중화가 상아탑 학자들의 멸시 어린 시선을 받던 시절부터 자신의 과학적 연구와 통찰을 대중과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두 차례나 주어진 퓰리처상은 그의 과학 대중화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죠. 하버드를 은퇴하고 실버타운에 들어가 노년을 보내면서도 그의 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국 지식 사회를 뜨겁게 달군 『지구의 정복자』, 『인간 존재의 의미』 같은 베스트셀러가 그의 말년에 나온 대표작들이죠. 그의 책을 꾸준히 펴내 온 ㈜사이언스북스에서 그의 말년의 피와 땀이 어린 책이 한 권..